‘적장도 칭찬’ 조현우 “못 뛰어도 겸손한 마음으로 준비했다”

조현우가 26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과 콜롬비아 대표팀의 평가전에서 선방을 한 후 동료들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2019.3.26/뉴스1 © News1

조현우(대구 FC)가 오랜만에 태극마크를 달고 골문 앞에 섰지만 활약은 여전했다. 이에 자신감도 갖고 돌아갔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2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콜롬비아와의 평가전에서 2-1로 승리했다.

콜롬비아의 루이스 디아스에게 한골을 내줬지만 손흥민(토트넘)과 이재성(홀슈타인 킬)이 연속골을 넣으면서 팀에 승리를 안겼다.

FIFA 랭킹 12위인 강팀을 맞아 승리를 거뒀는데 골키퍼 조현우의 활약을 빼놓을 수 없었다. 후반전 콜롬비아의 파상공세 속에 조현우는 몸을 날려 막으면서 1점 차 승리를 이끌었다.

적장인 카를로스 케이로스 감독도 “한국의 골키퍼가 많은 활약을 펼쳤다. 후반에 2~3차례 기회를 골키퍼가 막아냈다”고 칭찬했다.

경기 후 조현우는 “공이 많이 올 것이라 생각했다. 항상 자신감을 갖고 훈련했는데 선방으로 팬분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드린 것 같다”며 “이겨서 기쁘다. 자신감을 갖고 소속팀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 같다”고 소감을 말했다.

하지만 스스로에 대한 평가는 박했다. 조현우가 이날 매긴 점수는 100점 만점에 50점. 그는 “실점도 했고 미스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사실 조현우는 최근 대표팀에서 출전 기회를 잡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지난해 러시아 월드컵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지만 최근에는 김승규(빗셀 고베)와의 주전 경쟁에 밀렸다. 이날 경기에 나선 것도 지난해 11월 우즈베키스턴전 이후 8경기 만이다.

이에 조현우는 “경기에 못 나가 뛰고 싶었지만 항상 겸손한 마음으로 준비했다. 못 뛰더라도 준비를 잘해왔다. 그렇기 때문에 감독님이 기회를 주신 것 같다”며 “(김)승규 형의 부상은 안타깝지만 다음 소집 때도 좋은 경쟁을 이어가겠다”고 각오를 보였다.

후방 빌드업에 관련해서도 조현우는 “처음보다 편한 마음이 있다. 자신감을 갖고 열심히 하면 좋아질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