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프로축구에서 20-0 스코어?…3부리그서 황당 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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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2월 18일 10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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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3부리그 경기에서 20-0이라는 황당한 스코어가 나왔다. 프로 피아첸자는 단 7명만 경기에 나섰다. © 뉴스1
이탈리아 3부리그 경기에서 20-0이라는 황당한 스코어가 나왔다. 프로 피아첸자는 단 7명만 경기에 나섰다. © 뉴스1
이탈리아 3부리그인 세리에C 경기에서 20-0이라는 황당한 스코어가 나왔다. 정식 기록으로 인정됐는데, 사실상 파업을 선언한 프로 피아첸자가 대패를 자초한 경기였다.

ESPN을 비롯한 외신들은 세리에C 최하위팀인 프로 피아첸자가 18일 쿠니오와의 원정경기에서 0-20으로 대패했다고 전했다.

기록지를 보면, 이날 프로 피아첸자 라인업에는 경기 시작에 필요한 최소인원인 7명의 이름만 적혀 있다. 7명 미만이면 경기는 무효처리 된다. 결국 7-11의 싸움이었는데, 심지어 그 7명도 2000~2002년 사이 태어난 유소년들이었다.

프로 피아첸자는 이미 파행적으로 운영되고 있던 팀이다. 극심한 재정난으로 파산 직전에 놓여 있고 선수들은 지난해 말부터 급여를 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상황에서 선수들은 출전을 거부해왔고 이미 4경기를 몰수패 당했다. 이날은 몰수패가 5회에 이르면 리그 참가 자격이 박탈된다는 규정 탓에 울며겨자 먹는 식으로 진행된 것인데 이런 와중 기막힌 결과가 나왔다.

승패가 의미 없던 경기는 전반전이 끝났을 때 이미 0-16으로 벌어졌다. 상대팀 쿠니오는 이 경기 전까지 펼쳐진 24경기에서 18골을 넣는 것에 그쳤던 팀인데 이날만 20득점을 작성했다.

이 경기와 관련, 세리에C를 주관하는 프란체스코 기렐리 회장은 이탈리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사태는 스포츠와 스포츠 원칙에 대한 모독이며 축구의 흑역사”라며 팬들에게 사과의 뜻을 전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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