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아시안컵 8강 진출 ‘계속된 박항서 매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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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월 20일 23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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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축구대표팀 박항서 감독.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베트남 축구대표팀 박항서 감독.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박항서(60)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축구대표팀이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8강에 오르는 기적을 연출했다.

베트남은 20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알 막툼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B조 1위 요르단과 16강전에서 연장전까지 1-1 무승부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그러나 승부차기에서 4-2로 승리하며 대회 8강에 진출했다. 베트남은 다른 16강전인 일본-사우디아라비아의 승자와 24일 오후 10시 같은 장소에서 8강전을 치른다. 조별리그에 이어 토너먼트로 우승팀을 가리는 방식으로 펼쳐진 아시안컵에서 베트남이 토너먼트 무대에서 승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07년 자국에서 개최된 아시안컵에서 베트남은 조별리그를 통과했지만 토너먼트 첫 경기였던 8강전에서 탈락한 바 있다.

붉은색 옷을 맞춰 입은 베트남 팬들은 경기장 절반 이상을 채운 요르단 팬들의 열광적인 응원 속에서도 수적 열세를 만회 할만 큰 목소리로 선수들에게 큰 힘을 불어 넣어줬다. 베트남 팬들은 UAE에서 장기간 체류하는 선수들을 위해 베트남 음식을 공수하는 등 물심양면으로 뒷받침하고 있다.

베트남 축구대표팀.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베트남 축구대표팀.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베트남은 요르단을 맞아 선전했다. 볼 점유율에서 크지 밀리지 않는 등 효과적으로 대응하며 대등하게 경기를 펼쳤다. 전반 39분 요르단의 바하 압델-라흐만에게 선제골을 허용했지만 베트남은 후반 시작 후 6분 만에 응우옌 꽁 푸엉의 골로 균형을 되찾았다. 연장전에 돌입해도 양 팀은 승부를 가리지 못했고, 결국 승부차기로 8강 진출 팀을 결정했다.

승부차기에 돌입하기에 앞서 박 감독은 주전 골키퍼 당반람을 불러 몇 가지를 당부했다. 이게 효과가 있었다. 당반람은 2-1로 앞선 상황에서 요르단 3번째 키커의 슛을 완벽하게 막아냈다. 긴장이 되는지 승부차기가 진행되는 동안 계속 물을 마신 박 감독은 중간 중간 선수들이 흥분하자 직접 나서 이를 가라앉히는 등 침착함을 유지했다. 베트남 5번째 키커의 슛이 성공하자 박 감독은 선수들과 함께 승리의 기쁨을 만끽했다.

두바이(UAE)|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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