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획득하며 컬링 열풍을 일으켰던 경북체육회 여자컬링팀 ‘팀 킴’(김은정·김영미·김경애·김선영·김초희)이 김경두 전 대한컬링경기연맹 부회장과 딸 김민정 여자팀 감독 등 지도자들로부터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고 폭로한 가운데 김 전 부회장이 가족과 함께 컬링계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김 전 부회장은 4일 오후 사과문을 통해 "저와 저의 가족은 이 시점부터 컬링 일선에서 물러나겠다"라고 밝혔다.
이어 "선수들과 국민 여러분께 너무 큰 실망과 걱정을 끼쳐 드린 것에 대해 진심으로 머리 숙여 사죄한다. 특히 표현방식의 미숙함으로 선수들에게 크나큰 상처를 준 것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라고 사과했다.
앞서 팀킴 선수들은 지난달 6일 대한체육회와 경북도, 의성군 등에 김 전 부회장, 김민정 감독, 사위인 장반석 감독으로부터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고 호소문을 보냈다. 선수들은 상금 등을 받지 못 했고 김 전 부회장에게 폭언도 들었다고 주장했다.
현재 김 전 부회장과 김민정-장반석 감독은 문화체육관광부, 대한체육회, 경북도 등의 합동 감사를 받고 있다. 이에 김 전 부회장은 "현재 진행 중인 감사에 성실히 임하겠다"라고 밝혔다.
▼다음은 김 전 부회장 사과문 전문
이번 경북체육회 소속 여자 컬링선수들의 호소문으로 인해 선수 본인들과 국민 여러분께 너무 큰 실망과 걱정을 끼쳐 드렸습니다. 진심으로 머리 숙여 사죄합니다. 특히, 선수들에게 저의 표현방식의 미숙함으로 크나큰 상처를 준 것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저와 저의 가족은 이 시점부터 컬링 일선에서 물러나겠습니다. 25년간 컬링만을 바라보며 가족과 친구들의 희생과 함께, 컬링의 발전을 위해 앞만 보고 달려왔습니다. 주변을 돌아보지 못했던 부족함이 너무나 컸습니다. 저를 비롯한 저의 가족은 컬링에서 완전히 물러날 것을 다시 한 번 밝힙니다.
그리고 현재 진행 중인 감사에 성실히 임하겠습니다. 지난 10여 년 간 함께 한 선수들의 마음을 다 보듬지 못했고, 상처를 준 것은 다 제 불찰입니다.
올림픽 기간 뜨거운 응원을 해 주셨던 국민 여러분께 실망을 드려 다시 한 번 머리 숙입니다. 저로 인해 컬링에 대한 관심이 부족해지지 않기만을 바랍니다. 그리고 앞으로 선수들은 더 이상 상처 받지 않고 더욱 성장하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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