쫓는 거인, 쫓기는 호랑이…가을야구는 이미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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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10월 9일 10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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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맞대결, 11일~13일 3연전

김기태 KIA 타이거즈 감독(좌), 조원우 롯데 자이언츠 감독. © News1 DB
김기태 KIA 타이거즈 감독(좌), 조원우 롯데 자이언츠 감독. © News1 DB
거인의 진격이 무섭다. 호랑이 꼬리가 손앞에 아른거린다.

가을야구가 이미 시작된 분위기다. 롯데 자이언츠의 무서운 상승세 속에 KIA 타이거즈는 5위 자리를 안심할 수 없다.

롯데와 KIA는 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시즌 13차전을 벌인다. 롯데는 65승2무70패로 6위, KIA는 68승71패로 5위에 올라 있다. 두 팀의 승차는 1경기.

롯데가 승리하면 승차를 없애면서 KIA를 압박할 수 있다. KIA가 승리하면 2경기 차로 앞서 한결 여유가 생긴다. 두 팀 모두 물러설 수 없는 맞대결이다.

이날 경기를 마친 뒤 11일부터 13일까지는 두 팀의 14~16차전 3연전이 펼쳐진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진출할 팀을 가리는 ‘준 와일드카드 결정전’이라고 할 수 있는 중요한 시리즈다.

기세는 롯데가 좋다. 롯데는 최근 16경기에서 13승3패(승률 0.813)로 고공행진 중이다. 최근 10경기 전적도 8승2패다. 반면 KIA는 최근 6경기에서 2승 밖에 거두지 못했다. 두 팀의 격차는 그렇게 1경기까지 좁혀졌다.

롯데와 KIA 모두 체력이 변수다. 일정이 빡빡하고 순위싸움이 걸린 경기이기 때문에 평소보다 더 많은 체력이 소진된다.

롯데는 10개 구단 중 가장 많은 7경기를 남겨놓고 있다. 10일 안방에서 열리는 KT 위즈와 더블헤더를 포함해 매일 경기를 치러야 한다.

KIA도 사정은 비슷하다. 롯데보다 2경기 적은 5경기가 남았지만 9일부터 13일까지 5연전을 치러야 한다.

지난 5일 우천으로 취소된 롯데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로 5위가 결정될 수도 있다. 이 경기는 시즌 모든 일정을 마치는 다음날인 14일에 편성될 가능성이 높다.

일단 9일 경기가 중요하다. 롯데는 송승준, KIA는 임기영을 선발로 내세웠다. 양 쪽 모두 상대를 압도할 수 있는 카드는 아니다. 최근 5경기 평균자책점이 송승준은 6.55, 임기영은 8.44에 이른다.

결국 타선이 얼마나 집중력을 발휘하느냐가 승부의 관건이 될 전망. 불펜의 역할도 중요하다. 송승준, 임기영 중 의외의 호투가 나온다면 팀을 승리로 이끌 가능성이 높아진다.

롯데는 지난해에도 후반기 기적같은 연승 행진을 벌이며 정규시즌 3위를 차지해 가을야구 무대를 밟았다. 지난해 드라마를 재현하겠다는 각오가 선수단 전체에 퍼져 있다.

지난해 통합우승팀 KIA는 포스트시즌에 진출해야 최소한의 자존심을 지킬 수 있다. 롯데에 쫓기고 있지만 여전히 5위 가능성이 높은 쪽은 KIA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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