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 결국 빠졌다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5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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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 수비수’ 신태용호 기대주, 부상 생각보다 심각해 낙마
‘마지막 기회’ 염기훈도 눈물

김민재
2018 러시아 월드컵 주전 경쟁을 둘러싼 불운의 아이콘은 김민재(22·전북)와 염기훈(35·수원)이었다.

14일 발표된 신태용호의 명단에 이 두 명의 이름은 없었다. 그동안 러시아행이 확실시되던 이들은 2002년 한일 월드컵에 고종수, 2006년 독일 월드컵에 이동국이 그랬던 것처럼 월드컵 직전에 찾아온 ‘부상 악령’ 탓에 대표팀 탈락의 고배를 마셔야 했다.

김민재는 2일 대구와의 K리그1 경기 도중 부상을 당하기 전까지만 해도 이번 월드컵에서 장현수와 함께 주전 수비수로 나설 것이 유력시됐다. 프로 데뷔 첫 시즌이던 지난해 신인왕(K리그 대상 시상식)을 차지하며 ‘괴물 수비수’로 명성을 쌓았던 김민재다. 신태용호 출범 이후 꾸준히 대표팀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리며 수비 불안 해소의 열쇠를 가진 선수로 평가받았다. 하지만 최근에 당한 부상이 회복까지 4주가 걸릴 것이라던 소속팀의 당초 예상과는 달리 정밀 검사 결과, 8∼10주로 늘면서 대표팀 승선에 실패했다.

염기훈
주로 왼쪽 측면에 조커로 기용돼 대표팀 공격을 이끌었던 베테랑 염기훈도 눈물을 삼켰다. 그는 2010년 남아공 월드컵 당시 한국의 사상 첫 원정 16강 진출을 이끌었던 주역 중 한 명. 이제 삼십대 중반을 넘어선 그에게 이번 월드컵은 사실상 마지막 월드컵이 될 것이란 전망이 많았다. 그동안 신태용호에 꾸준히 발탁돼 오며 마지막 ‘꿈의 무대’를 그리던 염기훈이었지만 9일 수원과 울산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16강 1차전에서 갈비뼈를 다치면서 꿈이 좌절됐다.

신태용호의 또 다른 단골 멤버였던 이창민(24·제주)과 최철순(31·전북)도 합류에 실패했다. 신태용 감독은 “이창민은 최근 부상으로 소속팀에서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고 있고 최철순은 마무리 패스 등 미흡한 부분이 있어 차출하지 않았다”며 “저도 월드컵을 나가지 못하는 경험을 해봐서 미안한 마음이 든다. 그동안의 여정을 함께해온 선수들을 뽑지 않는 것은 힘든 결정이었다”고 속마음을 전했다.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2018 러시아 월드컵#김민재#염기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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