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구 앞세운 후랭코프, 두산의 복덩이 되나

  • 스포츠동아
  • 입력 2018년 4월 10일 21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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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대구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두산 선발 후랭코프가 역투하고 있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10일 대구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두산 선발 후랭코프가 역투하고 있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점점 더 ‘느낌표’로 향하는 모습이다. 두산의 새로운 외국인투수 세스 후랭코프(30)가 시즌 2승째를 기록하며 팀의 단독선두 질주를 이끌었다.

후랭코프는 10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무실점 호투로 팀의 8-1 승리를 이끌었다. 82개의 공으로 6이닝을 소화하며 삼진 7개를 잡는 위력적인 투구를 펼쳤다.

효율적인 투구를 할 수 있었던 이유는 포수 양의지와의 찰떡 호흡 덕분이었다. 커브~컷 패스트볼~체인지업 등 다양한 변화구를 골고루 섞어 삼성 타자들을 혼란에 빠뜨렸다.

총 82개의 투구 중 포심 패스트볼은 단 8개에 불과했다. 다양한 변화구를 몸쪽과 바깥쪽에 불규칙하게 찔러 넣는 기교까지 보였다.

무브먼트는 덤이었다. 특히 포수 미트 근처에서 조금씩 꺾여 들어가는 컷 패스트볼은 타자들의 범타를 이끌어내기에 충분했다. 1회에는 내야땅볼로만 이닝을 마무리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수비진의 환상적인 도움도 어깨를 가볍게 했다. 매 경기 든든하게 3루를 지키고 있는 허경민은 1회부터 환상적인 1루 송구로 후랭코프를 놀라게 했다. 앉은 자리에서 1루로 송구를 해 빠른 주자 박해민을 잡아냈다. 6회에는 오재원의 부상으로 교체 투입된 백업 자원 류지혁이 안타성 타구를 슬라이딩 캐치로 낚아 챈 뒤 정확하게 2루에 송구해 선행주자를 잡았다.

후랭코프는 올 시즌 세 번의 등판에서 벌써 2승을 챙겼다. 당초 물음표가 붙었던 모습이 점점 느낌표로 바뀌어 가는 모습이다. 첫 등판이었던 롯데전에서 6이닝 무실점을 기록했으나 이후 두 번째 등판인 KT전에서는 5이닝 3실점을 기록해 다소 불안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세 번째 등판에서 보란 듯이 또다시 무실점 호투를 펼쳐 우려의 시선을 불식시켰다.

경기 후 후랭코프는 “공격적인 투구가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포수 양의지를 믿고 던졌는데, 호흡이 정말 잘 맞았다. 타자들이 득점 지원을 크게 해줬고, 수비진은 호수비로 도와줬다. KBO리그 적응도 순탄하다. 계속 좋은 페이스를 유지해 더 좋은 모습 보이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두산은 외국인타자 지미 파레디스가 9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새로운 외국인선수의 리그 적응으로 골머리를 앓던 두산이었다. 그러나 또 한명의 새로운 외국인 선수인 후랭코프가 순탄하게 리그에 적응하는 모습을 보여 단 하루 만에 기분 좋은 소식을 전했다.

대구 |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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