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키점프 최다승, 또 미룬 다카나시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2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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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3위 그쳐 통산 54승 실패… 2월 대회 후 한번도 우승 못해

아홉수에라도 걸렸을까. 다카나시 사라(21·일본·사진)가 월드컵(개인전) 최다 우승 기록 경신까지 단 1승을 남겨둔 채 번번이 고개를 숙이고 있다.

다카나시는 18일 독일 힌터차르텐에서 열린 2017∼2018 국제스키연맹(FIS) 스키점프 월드컵 여자 노멀힐 개인전에서 248.8점으로 3위에 올랐다. 1위인 마렌 룬뷔(노르웨이·269.1점)와는 20.3점 차. 다카나시는 고대하던 새로운 기록 달성을 다음 무대로 미뤄야 했다.

다카나시는 현재 이 종목 최다 우승 타이기록(53승) 보유자다. 남녀 선수 통틀어 월드컵에서 53번 정상에 오른 선수는 다카나시를 포함해 두 명뿐이다. 나머지 한 명은 남자 선수인 오스트리아의 그레고어 슐리렌차워(27). 여자 선수 중에선 아예 다카나시와 비교할 만한 선수조차 없다. 다카나시에 이어 두 번째로 월드컵 우승 경험이 많은 세라 헨드릭슨(미국)의 기록은 13승으로 다카나시와는 격차가 크다. 그만큼 다카나시는 독보적이다.

문제는 2월 강원 평창에서 열린 월드컵에서 우승한 뒤 한 번도 시상대 꼭대기에 서지 못했다는 것. 그는 올 시즌 4차례 월드컵에 출전해 3위와 4위를 두 번씩 기록하는 데 그쳤다. 시즌 초반 네 번의 월드컵 개인전에서 다카나시가 1승도 거두지 못한 것은 2011∼2012시즌 이후 6시즌 만이다.

한 시즌에 금메달 10개 이상도 거뜬하게 해내던 다카나시에겐 어울리지 않는 행보다. 2015∼2016시즌엔 무려 14승을 혼자 거뒀던 그였다. 그 다음 시즌(2016∼2017년)에도 9승을 기록하며 평창 겨울올림픽 금메달 ‘0순위’ 후보로 손꼽히곤 했다. 그랬던 다카나시의 올 시즌 월드컵 우승은 17일 이곳에서 열린 여자 단체전 1위 말곤 없다.

다카나시는 뛰어난 기량과 함께 귀여운 외모로 평창 올림픽을 빛낼 스타로 주목받고 있다. 2014 소치 겨울올림픽에서 기대와는 달리 4위의 기록으로 ‘노메달’에 그친 그는 평창에서의 명예회복을 노리고 있다. 다카나시가 남은 월드컵에서 54승 고지를 밟는 신기원을 이루며 반전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다카나시 사라#국제스키연맹#fis#스키점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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