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리포트] 오리온-SK전 4쿼터 막판 T파울은 합당한 판정인가.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12월 8일 22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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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인즈를 수비하다 팔꿈치에 얼굴을 가격당한 최진수. 사진|MBC 스포츠플러스 캡쳐
헤인즈를 수비하다 팔꿈치에 얼굴을 가격당한 최진수. 사진|MBC 스포츠플러스 캡쳐
애매한 상황에서 나온 테크니컬 파울 선언이 경기의 승패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8일 고양체육관에서 벌어진 고양 오리온과 서울 SK의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 3라운드. 일방적일 것으로 예상됐던 경기는 오리온 선수들의 분전으로 시소게임이 됐다. 그런데 승부를 결정짓는 4쿼터 막판 심판의 테크니컬 파울 선언이 승부에 큰 영향을 끼치고 말았다.

상황은 이러했다. 오리온이 84-80으로 앞선 경기 종료 24초전 정도였다. SK 애런 헤인즈가 골밑 돌파를 하며 슛을 시도하는 순간 수비를 하던 최진수가 두 손을 들고 점프를 하며 수비했다. 심판은 수비를 하던 최진수의 파울을 선언하는 휘슬을 불었다. 애매했지만 심판이 수비의 파울을 지적할 수 있는 상황으로 보였다.

그런데 문제는 다음이었다. 수비를 하던 최진수는 헤인즈와 충돌이 있었던 직후 나뒹굴었다. 수비하는 과정에서 헤인즈의 팔꿈치에 얼굴을 가격당한 것이었다. 최진수 얼굴에 출혈이 있어 경기는 잠시 중단됐다. 그런데 경기를 재개하는 과정에서 최진수의 테크니컬 파울에 대한 자유투 1개와 공격권이 SK에게 주어졌다. 총 자유투 3개와 공격권까지 얻은 SK는 결국 경기를 동점으로 만드는데 성공했다.

그렇다면 최진수에게 테크니컬 파울이 주어진 상황은 무엇일까. 오리온 추일승 감독은 경기 후 “심판으로부터 최진수가 욕설을 했다는 얘기를 들었다”라고 설명했다. TV중계화면 리플레이를 보면 최진수가 욕을 하긴 한다. 코트에 누워 “XX 진짜”라고 말한다.

코트에 쓰러진 최진수. 사진|MBC 스포츠플러스 캡쳐
코트에 쓰러진 최진수. 사진|MBC 스포츠플러스 캡쳐

하지만 최진수가 심판들을 향한 욕설을 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상황에 대해서 짜증이 난 듯 혼잣말을 다소 크게 했던 상황이라고 해석이 된다. 그런데 주변에 있었던 심판들은 최진수가 하는 욕설을 듣고 테크니컬 파울을 부과했다.

“욕을 했으니 테크니컬 파울을 주는 게 맞다”고 KBL이 상황을 설명하면 할 말은 없다. 그런데 이 같은 상황에서 반드시 테크니컬 파울을 부과해야 한다면 KBL리그에는 엄청난 테크니컬 파울이 쏟아졌을 것이다. 같은 편 선수끼리 가벼운 욕을 해도, 감독이 같은 소속팀 선수에게 욕을 해도 심판이 들었다면 테크니컬 파울을 부과해야 한다. 하지만 그렇게까지는 하지 않는다. 나름의 이유가 있기 때문이다.

심판들이 이 상황에서 테크니컬 파울을 부과하는데 있어서 어떤 생각을 했었는지 궁금하다. 또 하나, 헤인즈의 엘보우 파울을 지적할 만한 상황은 아니었는지 비디오판독을 해볼 생각을 한 번 쯤은 해봤는지도 묻고 싶다. 고의적으로 팔꿈치를 사용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비디오판독을 통해 확인이 가능하게끔 돼 있지만 경기장에서는 그런 장면이 포착되지 않았다.

판정은 신뢰가 우선이다. 여러 상황이 벌어진 만큼 심판들이 경기장 내에서 할 수 있는 모든 상황을 검토해보고 최종 판정을 내렸다면 어떨까 싶다. 최근 계속해서 심판에 대한 불만이 쌓이고 있고, 신뢰는 사리지고 있다. 그런 상황에서도 심판은 권위만 내세우고 있다. 심판은 경기를 잘 운영해야 하는 리그의 조력자라는 걸 심판원들이 점점 잊고 있는 듯 하다.

고양 |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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