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이번엔 한국축구 매운맛 보여주마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2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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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용 감독 “동아시안컵에 올인”
최우선 과제는 수비조직 안정화
中에 최종예선 패배 복수도 별러… 日-北과도 물러설 수 없는 한판승부

‘독일, 멕시코, 스웨덴….’

2018 러시아 월드컵 조 추첨이 끝난 뒤 한국이 만날 F조 상대팀에 대한 얘기가 연일 화제가 되고 있다. 월드컵에서 4회나 우승한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 독일을 비롯해 16위 멕시코, 18위 스웨덴까지 59위인 한국보다 강호로 평가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죽음의 조’에 속했다고 회자되고 있다.

하지만 러시아에서 돌아와 울산에서 훈련 중인 한국축구대표팀에 4일 다시 합류한 신태용 감독(사진)은 발등에 떨어진 불부터 꺼야 한다. 8일 일본에서 개막하는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이다. 신 감독은 이날 “월드컵에 대한 생각은 아직 하지 않는다. 먼저 동아시안컵에 올인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코칭스태프는 물론이고 선수들과도 월드컵 얘기는 하지 않았다. 우리의 당면 목표는 동아시안컵에서 좋은 성적을 내는 것이다”라고 다시 강조했다.

동아시안컵은 월드컵 준비의 본격적인 시작을 알리는 대회다. 신 감독이 동아시안컵에서 최우선으로 두는 과제는 최근 계속 흔들리고 있는 수비의 안정화다. 동아시안컵에서 상대할 일본과 북한, 중국은 물러설 수 없는 라이벌. 무엇보다 중국과의 1차전에 대한 부담이 크다.

한국은 중국과의 상대 전적에서 ‘공한증’까지 유발할 정도로 절대 강세에 있다 최근 들어 흔들리고 있다. 1978년부터 16승 11무의 절대 강세를 유지하며 중국을 두려움에 떨게 했던 한국은 2010년 2월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을 앞두고 열린 동아시안컵에서 0-3으로 완패하면서부터 올해까지 상대 전적 2승 1무 2패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올 3월 중국 창사에서 열린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 예선에서 한국을 1-0으로 꺾은 중국은 확실하게 ‘공한증’을 탈피했다고 자랑하고 있다. 10월 한때 FIFA 랭킹에서 한국(62위)은 중국(57위)에 밀리기도 했다. 신 감독으로서는 한국 축구의 자존심을 세우기 위해 중국을 꼭 잡아야 하는 입장이다.

대표팀도 사실상 이날부터 제대로 된 훈련을 시작했다. 지난달 27일부터 소집됐지만 FA(축구협회)컵에 참가한 이정협(부산)과 일본프로축구 J리그 선수들도 이날에야 합류했기 때문이다. 24명의 선수 전원이 처음 모인 ‘신태용호’는 이날 울산종합운동장에서 겨울 찬 바람을 맞으며 훈련에 매진했다. 대표팀은 5일 고려대와 연습 경기를 치른 뒤 6일 일본으로 출국해 9일 중국, 12일 북한, 16일 일본과 경기를 펼친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신태용#축구#한국 축구대표팀#동아시안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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