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바람 불자 신바람 탄 황만주-김희용-김응선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11월 1일 05시 45분


황만주-김희용-김응선(왼쪽부터)
황만주-김희용-김응선(왼쪽부터)
■ 경정 후반기 이끄는 하위권 선수들

황만주 최근 세차례 경주서 휘감기로 1위
김희용 9연속 입상·김응선 복귀 후 2연승


경정 시즌 종료가 불과 두 달여 만을 남겨놓고 있는 상황에서, 그 동안 부진했던 하위권 선수들이 분발하고 있다. 연말까지 점수를 안정권에 올려놓지 못하면 내년 전반기에 주선보류될 수 있다는 불안감과 최근 고참 선수들의 재도약이 기폭제 역할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위권 선수들 중 황만주, 김희용, 김응선의 상승세가 뚜렷하다.

황만주(1기, 46세, B1등급)는 후반기 시작 후 9월까지 단 한 차례 입상한 적이 없을 정도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하지만 10월18일 38회차 수요일 10경주에서 행운의 우승과 함께 180도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약점이었던 스타트에 자신이 붙으며 온라인 스타트와 플라잉 스타트를 가리지 않고 우승 사냥에 나서고 있다. 과감하고 공격적인 레이스로 주도권 장악에 나서고 있다. 39회차(10월 25, 26일)에서는 세 차례 출전해 모두 휘감기로 선두를 차지하며 2.75에 머물던 평균 득점을 2주 만에 4.72까지 끌어 올렸다.

데뷔 후 최고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김희용(5기, 37세, B1등급)의 역주도 매주 화제다. 지난해 후반기 연속으로 플라잉을 범하면서 올 시즌 전반기는 주선보류되는 아픔이 있었다. 하지만 34회차부터 39회차까지 9연속 입상을 기록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B2등급에서 B1등급으로 특별승급을 했으며 평균득점 역시 3.84에서 6.29까지 껑충 뛰어올랐다. 예전에는 과감성과 결정력 부족으로 인코스 입상 빈도가 높았지만 현재는 전 코스에서 고르게 입상분포를 보여 공백기 동안 땀흘린 노력이 결실을 맺고 있다.

김응선(11기, 32세, A1등급)의 최근 기세도 매섭다. 올해 초 성적이 오락가락한데다 전반기 막판에 플라잉까지 범하는 최악의 결과로 전반기를 마감했다. 하지만 후반기 복귀전에서 2연승을 거두며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39회차까지 우승 9회, 준우승 3회, 3착 2회를 기록하며 상승세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플라잉에 대한 심리적인 부담이 있을 법도 한데 평균 스타트 0.2초 대를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 주목할 만한 점이다.

이밖에 후반기에 부진했던 김국흠, 윤영근, 김재윤, 임정택, 이용세 또한 분위기 반전에 성공해 남은 시즌에 대한 관심이 모아진다. 경정 전문가들은 “부진에 대한 불안감을 안고 있던 하위권 선수들이 동료들의 맹활약에 자극을 받아 최근 적극적으로 위기 극복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내년 시즌 등급 조정을 염두에 두고 미리 점수 벌이에 나서는 선수가 계속 나올 것으로 보여 지정훈련시 승부 의지를 내비치거나 유리한 조건을 갖춘 선수들을 눈여겨 볼 필요성이 있다”고 조언했다.

정용운 기자 sadz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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