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시에서 저런 행동을” “개념 어디에”…구리엘 인종차별적 행동에 비난 ‘봇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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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10월 28일 15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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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프로야구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내야수 율리에스키 구리엘(33)이 월드시리즈에서 인종차별적 행동으로 논란에 휩싸였다.

구리엘은 28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 주 휴스턴의 미닛 메이드 파크에서 열린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와의 월드시리즈 3차전에서 0-0이던 2회 다저스 선발 투수 다르빗슈 유의 공을 받아쳐 좌측 펜스를 넘어가는 선제 솔로포를 터뜨렸다.

구리엘은 이어 더그아웃으로 들어온 뒤 양 손가락으로 눈을 찢는 제스처를 취했고, 이 모습이 폭스 방송의 중계 카메라에 포착되면서 비난을 샀다. 이 같은 행동은 대개 양쪽 눈꼬리가 올라간 아시아인을 비하하는 행동으로 여겨지기 때문.

국내 최대 메이저리그 커뮤니티 사이트인 엠엘비파크도 들끓었다. 경기를 지켜보던 엠엘비파크 유저들은 즉각 “구리엘 조금 전에 눈 찢는 모션 하던데 동양인 비하 아닌가요?” “구리엘 이거 인종 차별이죠?” “구리엘 눈 찢은 거 실화인가요?” “아니 구리엘 왜 저런 행동을 한 거죠?”라며 구리엘의 행동을 문제 삼았다. 특히 구리엘이 2014년 일본프로야구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를 거친 사실을 언급하며 그의 행동을 질타했다.

사진=‘MBC SPORTS+’ 방송화면 캡처
사진=‘MBC SPORTS+’ 방송화면 캡처

이들은 “구리엘 일본리그 뛴 사람 아닌가? 진짜 개념 없다(즐***)”, “선발이 일본인 다르빗슈이니 백퍼겠네요. 자기들도 인종차별 받으면서 인종차별 하다니(그***)”, “홈런 치고 정신이 가출했나. 징계 세게 때리길(su***)”, “태평양 건너가면서 개념을 바다에 빠뜨린듯 ㄷㄷㄷ(하***)”, “저걸 공적인 자리에서 하다니, 정신줄 놨나 보네요(류**)”, “출장정지해야죠 이건(라**)”라고 비판했다.

또 “이미 이미지는 안드로메다. 솔직히 인종차별만 안했어도 오늘 경기 주인공인데 진짜 바보도 아니고. 월드시리즈에서 그것도 중계 뻔히 돌고있는 거 알면서 그딴 행동했다는 게 참(h***)”, “다른 경기도 아니고 월드시리즈에서 저런 행동을 했으니(fan***)”, “월드시리즈에서 그것도 전국구팀 엘에이 상대로. ㅉㅉ(집***)”라며 황당함을 드러내기도 했다.

특히 ‘마***’라는 유저는 “구리엘 눈찢기가 겁나 웃기지도 않는게…달빛이 눈 더 큼”이라며 두 선수의 프로필 사진을 나란히 게재하기도 했다. 다르빗슈는 국내 야구팬들 사이에서 ‘달빛’이라고 불린다.

이런 가운데 ‘팔***’는 “구리엘 인종차별 건 몇몇 분들 반응도 웃긴게 ‘백인도 아니면서~’ ‘잘 사는 국가도 아니면서~’ 이딴 말들은 왜 합니까. 똑같은 수준이죠”라고 일침을 가해 주목 받았다. 이에 많은 유저들은 “그냥 차별한 건만 지적하면 되는데 이상한 사족을 붙임(RyuD***)”이라며 이에 공감을 표했다.

한편, 이날 경기 후 다르빗슈는 “구리엘이 실수했다”면서 “이번 일을 통해 우리가 모두 인간이라는 점을 알아야 한다”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이에 구리엘은 경기 후 “불쾌감을 줄 의도는 없었다. 오히려 그 반대다. 언제나 일본인들을 존중해왔다”며 “일본은 나에게 경기에 뛸 기회를 준 매우 중요한 곳”이라고 사과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메이저리그(MLB) 사무국은 징계 여부를 떠나 구리엘을 직접 조사할 방침이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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