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 재기할 수 있을까…최근 골프연습 동영상 SNS에 게재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10월 27일 05시 45분


타이거 우즈.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타이거 우즈.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음주운전 등 물의 불구 복귀 가능성

최근 골프계 소식을 접할 때면 심심치 않게 한 남자의 연습영상을 보게 될 때가 많다. 별다른 편집기술 없이 단순하게 스윙을 반복하는 장면이 담겨있는 이 영상의 주인공은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2·미국)다.

우즈는 자타가 공인하는 역사상 최고의 골퍼다. 이미 ‘골프 신동’으로 알려졌던 1996년 미국프로골프(PGA)에 입회한 뒤 이듬해부터 12년간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우승을 차지하며 전 세계적인 스타로 발돋움했다. 최연소 그랜드슬램은 물론 역대 2위에 해당하는 통산 79승(메이저대회 14승) 역시 그의 몫이었다. 백인 우월주의가 완전히 사라지지 않던 미국에서 흑인으로서 전무후무한 발자취를 남기며 황제라는 별명까지 얻게 됐다.

그러나 추락을 모르던 골프 황제에게도 시련은 찾아왔다. 모두 스스로 자초한 일이었다. 첫 번째 슬럼프는 불륜 스캔들. 2009년 자택 앞에서 낸 교통사고로 외도 사실이 만천하에 드러났다. 이어 여러 여성들이 우즈와의 스캔들을 공개하면서 파문은 확산됐다. 한때 무기한 운동 중단을 선언했던 우즈는 결국 2010년 부인과 이혼하면서 잠시 클럽을 놓게 된다.

공백기 이후 2012년 3승, 2013년 5승을 거두며 재기한 듯 보였던 우즈는 올해 음주운전에 적발돼 다시 추락했다. 5월 경찰에 긴급 체포되는 과정에서 횡설수설하는 장면까지 공개돼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파문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경찰이 시행한 혈액검사에서 마리화나를 포함한 5가지 약물성분이 검출되면서 우즈는 현재 법의 심판대에 올라있는 상태다. 당연하게 여겼던 세계랭킹 1위는 어느새 1000위 밖으로 밀려났다.

우즈는 이후 두문불출했다. 그러나 최근 자신의 연습 동영상을 일반에 공개하며 복귀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이달 들어서만 벌써 4차례나 스윙 장면을 자신의 SNS에 게재했다. 가장 최근에는 ‘스팅어샷(롱 아이언으로 낮게 깔아 치는 장거리 샷)이 돌아왔다’는 제목으로 영상을 올려 재기를 향한 자신감을 한껏 표하기도 했다.

말 많고 탈 많은 황제의 복귀 소식은 골프계로서도 이목을 끌어당기는 요소다. 논란이 수그러들진 않았지만, 복귀 자체로 대중의 관심을 끌어들일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제주도에서 막을 내린 CJ컵@나인브릿지에서 만난 한 PGA 투어 관계자는 “(우즈의 복귀에) 미국 현지 분위기는 그리 긍정적이지 못하다. 공백기가 길고 나이도 40대 중반에 가까워졌기 때문이다. 다만 골프 황제가 돌아온다는 사실 자체가 골프계의 큰 화젯거리인 만큼 기대 역시 하고 있다. PGA 투어로서도 반가운 일이다”고 설명했다.

우즈가 필드 복귀 시점으로 잡은 시기는 올 12월. 몇 년 사이 험난한 롤러코스터를 탔던 황제는 과연 재기의 날개를 펼칠 수 있을까.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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