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년 롯데맨’ 이정민의 거인 불펜을 향한 응원가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10월 12일 16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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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이정민.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롯데 이정민.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롯데 이정민(38)은 2002년 KBO리그에 데뷔했으니 16년차 베테랑이다. 그 시간을 롯데에서만 올곧이 던졌다.

‘올 타임 롯데맨’ 이정민을 2017년 가을야구에서는 볼 수 없다. 2017시즌 24경기(26.2이닝)에서 방어율 5.40을 기록하다 2군에 내려갔다. 좀처럼 반등의 기회를 잡지 못했다. 이정민은 “다 내가 못해서 그렇게 된 일”이라고 주변 탓을 하지 않았다. 롯데도 2016년 67경기(77이닝)에서 방어율 3.16의 역투를 펼친 이정민의 공로를 잊지 않고 있다. 그러나 이 세계에서 실적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어쩔 수 없는 일이 있다.

그래도 이정민은 오전에는 훈련을 한다. 롯데가 플레이오프나 한국시리즈에 올라가면 부름을 받을 1%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정민은 “롯데의 가을야구는 다 보고 있다. 덕아웃 바깥에서 봐도 스트레스더라. 나도 저기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왜 없겠나?”라고 농담 섞인 진심을 말했다. “표정만 봐도 느낌이 오는” 롯데 동료들이다. “잘 안 풀리니까 조급할까봐 걱정했는데 이대호라는 리더가 있어선지 동요하지 않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정민의 감정이입이 되는 지점은 롯데 불펜이다. 잘 던진 투수보다 박시영, 장시환처럼 기대에 못 미치고 있는 투수들이 더 마음 쓰인다. “불펜투수는 어차피 조연, 잘 던지면 본전이다. 그렇다고 섭섭해하면 안 된다. 실패를 했어도 연연하지 말고 할 수 있는 것들을 해줬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마산 |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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