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호날두’ 한광성, 이탈리아 방송출연 무단 불참 구설수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9월 26일 15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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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프로축구 세리에B(2부)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북한 공격수 한광성(19)이 출연하기로 한 방송에 무단 불참해 구설에 올랐다.

이탈리아 일간 ‘라스탐파’ 등에 따르면 한광성은 25일 이탈리아 방송 RAI의 스포츠 프로그램에 출연해 자신의 이탈리아 생활과 최근 컨디션 등에 대해 얘기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그는 방송 시작 시간까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이탈리아 언론은 북한 당국이 한광성의 방송 출연을 막기 위해 압력을 넣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라스탐파는 “한광성은 호텔에서 질문지 등을 읽으며 방송 준비를 하고 있다가 ‘방송에 출연해서는 안 된다’는 북한 측의 전화를 받았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와 같은 스타 선수가 꿈인 한광성은 두려움 속에 눈물을 흘렸을 것이다”고 보도했다. 이탈리아 스포츠 매체 ‘코리에레 델로 스포르트’는 “북한은 자국 선수들의 방송 출연을 금지해왔다. 미국과 다투고 있는 북한이 국제 여론을 의식해 한광성의 출연을 막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페루자 구단은 이 같은 현지 언론의 보도를 반박했다. 페루자 구단 관계자는 “한광성은 (방송 전에) 밀라노의 한 호텔에 있었다. 이탈리아어에 익숙하지 않은 그는 스스로 방송에 출연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으며, 그와 우리 구단은 (북한으로부터) 압력을 받지 않았다”고 말했다.

올 시즌 페루자에서 임대 선수로 뛰고 있는 한광성은 리그 6경기에 출전해 5골을 터뜨리는 놀라운 득점력을 보여주고 있다. 영국 언론에 따르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아스널과 에버턴 등이 한광성의 영입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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