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승조도 OK” 돌아온 조정훈 바라보는 조원우의 시선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7월 11일 18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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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조정훈.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롯데 조정훈.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좋은 상황에도 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11일 대전 한화전을 앞두고 만난 롯데 조원우 감독의 목소리는 밝았다. 7년만에 1군 마운드에 선 조정훈(32)을 언급할 때였다.

조정훈은 9일 사직 SK전에서 학수고대하던 1군 복귀전을 치렀다. 2010년 6월13일 사직 한화전 이후 무려 2583일만에 다시 밟은 사직구장 마운드, 그는 1이닝을 2삼진 퍼펙트로 깔끔하게 막아내며 화려한 귀환을 알렸다. 팬들도 조정훈의 투구에 온 신경을 집중했다. 공 하나하나에 박수를 보내며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3차례 수술을 받으며 7년간 자리를 비웠던 조정훈이 1군 마운드에 다시 선 것 자체가 큰 기쁨이었다.

조 감독도 조정훈의 건강한 복귀를 누구보다 반겼다. 그는 “(조정훈이) 최고구속도 144㎞까지 나왔고, 주무기인 포크볼도 좋았다. 몸 관리를 잘하면 구속은 더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다”며 “(장)시환이와 (윤)길현이가 없으니 이기고 있을 때 (조)정훈이를 내보낼 생각도 있다. 그만한 경험을 가진 투수도 없다”고 밝혔다.

공백기가 길었지만, 조정훈은 마산용마고를 졸업하고 2005년 신인 2차지명회의 전체 1순위로 롯데 유니폼을 입은 18년차 베테랑이다. 2009년에는 27경기에서 14승9패, 방어율 4.05(182.1이닝 82자책점)의 성적을 거두며 다승왕에 오른 경력도 있다. 올해는 2군경기 18게임 등판하며 착실히 복귀를 준비했다. 조 감독이 조정훈에게 믿는 구석도 바로 성실함과 경험이다.

조 감독은 “부상만 없다면, 정훈이는 원체 잘 던질 수 있는 투수다. 2군에선 짧은 등판간격을 소화하기도 했다”며 “컨디션을 잘 맞춰줘야 한다. 무리하게 쓰진 않을 것이다. 후반기에는 필승계투조를 재편할 필요도 있다”고 밝혔다.

대전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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