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LG 이형종의 헬멧이 화제였다. 메이저리그 선수들이 쓰는 헬멧을 애지중지하고 있는 모습이 포착되면서다. 그러나 팀에서 그 헬멧을 쓴 선수는 유강남이 먼저였다. 이형종도 유강남의 헬멧을 보고 구매하게 됐다고 했다.
유강남은 취재진이 자신의 헬멧에 대해 관심을 보이자 “미국 롤링사 것”이라며 “현재 쓰고 있는 헬멧보다 충격 흡수가 잘 된다. 그래서 구입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사실 헬멧은 구단에서 지급된다. 선수가 굳이 따로 살 필요가 없다. 그러나 유강남은 지급된 일반 헬멧이 아닌 새로운 헬멧을 사비를 들여 구입했다. 이유가 있다. 그는 “(루이스) 히메네스가 쓰던 헬멧을 한 번 써본 적이 있었는데 방망이로 두들겨도 하나도 아프지 않더라”며 “타구에 맞아도 문제없는 헬멧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따로 구입하게 됐다”고 귀띔했다.
실제 유강남이 쓰는 헬멧에는 ‘100마일’이라고 적힌 조그마한 스티커가 붙어있었다. 메이저리그 투수들이 던지는 100마일(160㎞)짜리 강속구에 맞아도 끄떡없는 헬멧이라는 설명이었다. 헬멧 내부는 일반 헬멧과 달리 충격 방지를 위해 두께가 도톰하게 제작돼 있었다. 둘레도 넓어 쓰기 편하다고 한다. 유강남은 덕아웃에 놓인 2개의 헬멧을 마치 잘 익은 수박을 찾듯이 손가락으로 두들겨보더니 “확실히 다르다”며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