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경호 ‘투르 드 코리아’ 맨 앞에 서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6월 16일 05시 45분


서울시청 민경호가 15일 군산 월명종합운동장을 출발해 무주 반디랜드로 도착하는 156.8km 구간에서 펼쳐진 ‘투르 드 코리아 2017’ 2일째 레이스에서 결승점을 1위로 통과하며 환호하고 있다. 사진제공 | 국민체육진흥공단
서울시청 민경호가 15일 군산 월명종합운동장을 출발해 무주 반디랜드로 도착하는 156.8km 구간에서 펼쳐진 ‘투르 드 코리아 2017’ 2일째 레이스에서 결승점을 1위로 통과하며 환호하고 있다. 사진제공 | 국민체육진흥공단
■ ‘투르 드 코리아 2017’ 2일째 레이스

156.8km 구간 3시간41분26초 골인
2일차 9시간5분59초 개인종합 선두


서울시청의 영건 민경호(21)가 ‘투르 드 코리아 2017’ 2일째 레이스에서 구간 우승을 차지했다. 개인종합에서도 1위로 올라선 덕분에 3구간 레이스에선 노란색 저지를 입게 됐다.

민경호는 15일 군산 월명종합운동장을 출발해 무주 반디랜드로 골인하는 156.8km 구간에서 펼쳐진 대회 2일째 경기에서 마지막 5km를 독주한 끝에 3시간41분26초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민경호는 9시간5분59초로 개인종합 선두로도 나섰다. 아울러 23세 미만 선수들만으로 선정하는 베스트 영라이더 부문 1위에도 등극했다.

올해가 3번째 투르 드 코리아 출전인 민경호는 이날 경기 초반 사이클 고장으로 잠시 레이스를 멈춰야 했다. 자신의 실수로 기계적 고장이 일어났다. 경쟁자들보다 늦었고, 계획했던 팀 작전 수행도 어려워졌지만 열심히 페달을 밟은 끝에 선두권에 합류했다. 13명과 함께 선두권을 형성한 그는 5km를 남기고 치고 나갔다. 가파른 고개가 기다리고 있었지만 마지막 힘을 짜냈고, 12명의 경쟁자들을 모두 따돌리는 데 성공했다. 한국선수가 투르 드 코리아 구간 우승을 차지한 것은 2014년 대회 이후 3년만이다.

민경호는 “결승지점을 40km 정도 앞두고 선두권이 형성됐고, 이후 치열한 신경전이 있었다. 다들 치고 빠지는 듯했다. 마지막에 한 번 밀고 가보자고 생각했는데, 운이 좋았던 것 같다”며 환하게 웃었다. 이어 “2km를 남기고 추격전이 벌어졌는데, 심리적으로 불안했다. 체력적으로 버거운 상황이었다. 그래서 이후에는 뒤를 보지 않았다”며 “마지막 1km 정도가 내리막이라는 것을 알아 앞만 보고 페달을 밟았는데, 다른 선수들이 서로 눈치를 보다가 추격할 타이밍을 놓친 듯하다”고 덧붙였다.

민경호가 소속된 서울시청은 2구간을 이번 대회의 승부처로 정했다. 올해 코스 중 가장 난이도가 높은 구간이다. 민경호는 “사실 목표는 베스트 영라이더였는데, 운 좋게 구간 우승까지 했다”며 “대회 마지막 날(18일) 개인종합에서도 좋은 결과가 있도록 마지막까지 긴장의 끊을 놓치지 않고 경쟁해보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취재진으로부터 한국선수의 대회 구간 우승이 3년만이라는 이야기를 들은 뒤에는 믿기지 않는다는 듯 입을 다물지 못했다.

무주 |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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