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볼 브레이크] ‘15년만의 봄’ KIA, 자부심과 상호보완의 힘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4월 17일 05시 30분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단독 선두 KIA는 ‘봄날’을 만끽하고 있다. 4번타자 최형우 영입으로 우승후보로 꼽히던 KIA는 초반 뒷문 불안에도 불구하고, 승승장구 중이다. KIA에 풍겨지는 ‘강팀의 향기’, 그 출처는 어디일까.

● 15년만의 10승 선착, 좋은 기억 그대로?

16일까지 KIA는 5연승으로 11승3패를 기록, 공동 2위(9승5패) kt·롯데와 2경기차 단독 1위다. 넥센과 홈 3연전 첫 경기인 14일, 이날 승리로 KIA는 개막 10경기 이후 시점을 기준으로 2013년 5월 5일 이후 1440일만에 단독 선두에 등극했다. 넥센과 3연전은 모두 쓸어 담았다. 2012년 8월 7~9일 무등 3연전 이후 통산 4번째, 1711일만의 넥센전 스윕(3연전 전승)을 거두며 그동안 넥센 상대 약점도 털어버리는 모습이다.

KIA가 10승에 선착한 건 1991년, 1993년, 2002년 이후 4번째다. 15년만의 ‘봄날’, KIA는 10승 선착 때마다 좋은 성적을 거뒀다. 1991년과 1993년은 통합 우승을, 2002년은 정규시즌 2위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해 최종성적 3위를 기록했다.

● 뒷문 불안에도 선두 질주 비결은?

KIA의 시즌 초반 고공비행은 2가지 키워드로 압축된다. ‘선발야구’와 ‘타선의 힘’. 불안한 뒷문이 있지만, 선발투수들이 앞에서 버텨주고, 타선이 적재적소에서 점수를 뽑아내고 있다.

1~3선발진은 막강하다. 나란히 3경기에 등판한 가운데 양현종이 3승 방어율 0.87, 헥터 노에시가 3승 방어율 1.17, 팻 딘이 1승 방어율 1.25를 기록 중이다. 세 차례 등판 모두 승리요건을 갖추고도 불펜진 난조로 2승이 날아간 팻 딘을 제외하면, 나왔다 하면 승리다. 팻 딘 역시 14일 넥센전에서 완투승(2실점)으로 데뷔 첫 승을 거뒀다.

2일 대구 삼성전과 11일 잠실 두산전만이 선발투수가 무너져 완패했고, 불안한 뒷문도 실점은 있지만 8일 광주 한화전을 빼면 승리를 지켜내고 있다. 임창용이 마무리 보직에서 내려와 ‘집단 마무리 체제’를 일시적으로 운용중인데, 아슬아슬하게 버텨내고 있다.

KIA 헥터-팻 딘-양현종(왼쪽부터).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KIA 헥터-팻 딘-양현종(왼쪽부터).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 선발투수들의 자부심과 타자들의 믿음!

토종 에이스 양현종의 말에서 선발진이 막강해진 이유를 찾을 수 있다. 양현종은 “우리가 버티기만 하면 타자들이 점수를 내준다는 믿음이 있다. 선발투수들도 자부심이 있다. 타자들은 사이클이 있으니, 우리가 최대한 버텨주며 이끌어 가겠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타자들도 마찬가지다. 16일 경기 8회말 2사 만루서 2타점 역전 결승타를 때려낸 안치홍은 “부상으로 팀 합류가 늦었지만, 팀 분위기가 좋아지고 있어 질 것 같지 않은 느낌이 든다”며 타자들의 믿음을 언급했다.

김기태 감독은 “선수들이 서로 안 좋은 부분은 위로해준다. 서로 돕고 이해하고 있다. 서로를 믿는 선수들의 힘”이라며 투타 조화에 엄지를 치켜들었다. 주축들의 휴식에도 끝내 승리를 거둔 16일 넥센전이 그 표본이었다. 무거운 짐은 나눠지고, 서로 끌어주는 힘이 느껴졌다.

KIA 최형우-안치홍-나지완(왼쪽부터).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KIA 최형우-안치홍-나지완(왼쪽부터).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광주 | 이명노 기자 nirvana@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