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덴헐크 킬러’ 손아섭, 네덜란드 격파 선봉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3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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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2차전… 우규민 vs 밴덴헐크 선발대결

“대호, 살아있네∼. 형우! 좋아?”

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하는 한국 야구대표팀의 타격 훈련을 유심히 지켜보던 한 외국인 투수의 눈이 반짝였다. 2라운드 진출을 놓고 한국과 다툴 네덜란드의 에이스 릭 밴덴헐크(32·소프트뱅크)였다.

타격연습을 마치고 수비훈련을 하던 이대호(35·롯데)와 마주친 밴덴헐크는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 밴덴헐크는 이대호와 소프트뱅크에서 함께 뛰며 우승의 기쁨을 나눈 적이 있는 사이다. 이대호의 손에 이끌려 한국 선수들과 인사를 나눈 밴덴헐크는 삼성 시절 동료였던 최형우(34·KIA)와도 진한 포옹을 나눴다. 김태균(35·한화)도 밴덴헐크의 등장에 연습을 하다 말고 다가가 반갑게 인사했다.

이처럼 한국 타자들을 속속들이 알고 있는 밴덴헐크가 7일 한국전에 선발 등판한다. 헨즐리 묄런스 네덜란드 감독은 6일 기자회견에서 한국전 선발 투수로 밴덴헐크를 예고했다. 밴덴헐크는 2013, 2014년 2년간 KBO 리그에서 통산 49경기에 등판해 20승 13패 평균자책점 3.55를 기록했다. 밴덴헐크는 198cm 장신에서 내리꽂는 150km 초·중반대의 빠른 직구와 날카로운 슬라이더, 커브가 주무기다. 일본 진출 후 포크볼까지 장착해 한국 타자들로서는 공략하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김인식 대표팀 감독은 “밴덴헐크에 대해서는 우리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상대를 잘 알아도 당할 수 있으니 준비를 잘해서 경기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밴덴헐크를 깰 선봉장으로는 손아섭(29·롯데)이 꼽힌다. 손아섭은 밴덴헐크가 삼성에서 뛸 당시 두 시즌 동안 12차례 만나 8타수 6안타(2루타 3개)에 볼넷 4개를 얻어내며 킬러의 면모를 과시했다.

김 감독은 밴덴헐크에 맞설 투수로 ‘잠수함’ 우규민(32·삼성)을 내세웠다. 한국은 역대 국제대회에서 잠수함 투수를 활용해 좋은 성적을 거뒀다. 김 감독은 메이저리거가 많은 네덜란드 선수들이 대부분 오른손 타자라는 점에서도 우규민을 선발로 낙점했다. 완급 조절과 제구력이 좋은 우규민은 타자 바깥쪽으로 흘러나가거나 떨어지는 변화구로 타자를 상대할 것으로 보인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손아섭#우규민#밴덴헐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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