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로 분데스리가] 잘 나가는 호펜하임, 적은 관중수가 걱정이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2월 10일 05시 45분


호펜하임.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호펜하임.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올시즌 8승10무1패 5위 예상 밖 활약
19라운드 관중 2만6078명 가장 적어


항상 모든 것이 완벽할 수는 없듯이 ‘잘 나가는’ 팀에도 한 가지씩 걱정은 있기 마련이다.

TSG호펜하임은 2016∼2017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19라운드에서 마인츠를 4-0으로 대파하고 9일(한국시간) 현재 5위(8승10무1패·승점 34)를 달리고 있다. 그러나 준수한 성적에도 불구하고 관중수로 인해 걱정이다.

4일 마인츠와의 홈경기 직후 호펜하임 알렉산더 로젠 단장은 “성적은 좋아지고 있는데, 만원관중은 달성하지 못했다. 다 좋은데, 그것 하나만 문제다”고 밝혔다. 마인츠전에서 호펜하임의 홈구장 라인넥카 아레나를 찾은 관중은 2만6078 명으로, 19라운드 홈경기를 치른 구단들 가운데 가장 적었다. 최대수용인원 3만150명에 4000명 가량 모자랐다.

호펜하임은 지난 시즌 율리안 나겔스만(29)이 최연소 감독으로 지휘봉을 잡은 뒤 강등권 생존경쟁에서도 살아남았고, 올 시즌에는 예상을 뒤엎고 5위로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그러나 성적에 걸맞지 않게 관중은 아직 분데스리가 평균인 4만2421명(지난 시즌 기준)에 크게 못 미치고 있다. 샬케04, 쾰른, 도르트문트 같은 빅클럽과 대결할 경우에만 제법 관중이 모여들고 있다.

호펜하임의 관중수가 분데스리가 평균에 미달하는 이유로는 홈구장의 최대수용인원이 고작(?) 3만150명에 불과한 사실도 무시할 수 없지만, 그보다는 아직 팬층이 두껍지 못한 점을 빼놓을 수 없다. 2008년 처음 1부리그에 입성한 호펜하임은 이제 겨우 10년차에 불과한 신흥구단이다. 또 연고지 진스하임(Sinsheim) 역시 인구 3만5175명(2015년 기준)의 소도시다. 거꾸로 작은 도시임에도 많은 시민들이 축구장을 찾아준다고 볼 수도 있다. 그러나 호성적을 내도 투자의 결실을 맺지 못한다면, 구단을 운영하는 단장의 고민은 깊어질 수밖에 없다.

반면 동쪽에 위치한 RB라이프치히의 상황은 호펜하임과는 조금 다르다. 라이프치히의 홈구장 레드불 아레나는 최대 4만2959명의 관중을 수용할 수 있다. 또 라이프치히는 인구 56만472 명(2015년 기준)으로 독일에선 대도시로 분류된다. 구 동독 지역에서 1부리그에 진출한 팀도 라이프치히뿐이어서 팬들이 급격히 늘고 있다. 많은 측면에서 호펜하임보다는 나은 형편이다.

그럼에도 호펜하임은 올 시즌 계속해서 돌풍을 일으키며 분데스리가에 적잖은 파장을 낳고 있다. 전통은 그냥 세워지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가는 것이듯, 좋은 성과를 유지한다면 팬들도 경기장을 찾는다. 호펜하임이 인기구단의 반열에 오를 수 있을지는 좀더 지켜봐야 할 문제다.

쾰른(독일) | 윤영신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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