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26조 규모 불법사설경마 조직 소탕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2월 10일 05시 45분


한국마사회 사이버단속팀과 경기 광주경찰서 사이버팀이 공동수사 끝에 적발해낸 불법 베팅사이트 운영 현장. 센터라 부르는 인터넷 불법베팅 프로그램 122개가 운영 관리되던 장소다. 이 곳에서 사흘 동안 오간 판돈만 무려 5208억원이었다. 사진제공 l 한국마사회
한국마사회 사이버단속팀과 경기 광주경찰서 사이버팀이 공동수사 끝에 적발해낸 불법 베팅사이트 운영 현장. 센터라 부르는 인터넷 불법베팅 프로그램 122개가 운영 관리되던 장소다. 이 곳에서 사흘 동안 오간 판돈만 무려 5208억원이었다. 사진제공 l 한국마사회
마사회·광주경찰서 공조 일당 3명 검거

한국마사회가 8일 경기 광주경찰서와 공조해 국내 최대 규모의 불법 베팅사이트 운영자들을 검거했다. 20일부터 22일까지 사흘 동안 오간 판돈만 무려 5208억원으로 1년 단위로 환산하면 26조원 규모의 불법도박이었다.

사상 최대 규모의 불법베팅사이트 운영자들을 소탕하기 위해 마사회는 지난해부터 오랜 시간 물밑작업에 착수했다. 불법경마 현장정보를 입수한 마사회 사이버단속팀은 수차례 현장 확인을 근거로 범죄조직을 센터급으로 판단하고 관할 사법기관인 경기 광주경찰서 사이버팀과 함께 공동수사에 들어갔다. 이후 실제로 단속이 진행된 건 1월22일이었다.

오전 10시부터 무려 5시간 이상 잠복한 끝에 마사회와 광주경찰서 사이버팀은 불법 베팅 대형 조직를 운영해온 일당 3명을 검거했다. 이들은 마사회가 일명 센터라 부르는 인터넷 불법베팅 프로그램을 122개 운영 관리해오고 있었다.

이들 센터들은 마사회가 전국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장외발매소와 비교된다. 센터 하나당 하루 평균 매출이 15억원에 육박하고, 122개 센터가 운영하는 하부조직도 9760개나 됐다. 단속이 이뤄진 22일 당일에만 1704억원의 불법베팅이 이뤄지고 있었다. 20일부터 3일간 총 5040억원의 판돈이 오갔다. 1년으로 환산 시 무려 26조원이나 되는 천문학적인 규모였다.

한국마사회는 “이 조직이 1년간 활동했다면 연간 한국마사회 전체 마권발매 규모의 3배 이상이 된다”고 했다. 그만큼 불법도박 시장의 규모는 상상을 초월한다. 이전까지 한국마사회가 적발한 최대 규모의 불법 베팅 운영센터는 2016년 3월에 적발한 서울시 응봉동 건이었다. 당시 4명을 검거했으며, 당일 판돈은 521억원이었다.

한국마사회는 “불법사설경마 시장규모가 이번에 단속된 26조원을 훨씬 넘을 것이다. 국가적인 차원에서 제도적인 보완을 통해 불법시장을 합법시장으로 유도하는 정부정책이 필요하다”고 했다. 또 “이번 적발이 마사회 단속 능력의 우수성을 대외에 알리는 데도 좋은 기회가 됐다. 앞으로도 사법기관과 긴밀한 공조 단속으로 불법 베팅 시장을 근절시키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김종건 기자 marc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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