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갈 다리를 불태웠다.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한 황재균(30·사진)이 국내 잔류 대신 빅리그 진출의 뜻을 다시 한번 명확히 했다.
황재균은 15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지금이 아니면 기회가 없을 거라고 생각한다. (국내 잔류 대신) 어릴 때부터 꿈인 메이저리그에 도전하기로 마음을 정했다”며 이적의 뜻을 분명히 했다. 롯데 역시 이날 “마지막까지 계약을 위해 최선을 다해 협상했으나 본인의 의지를 존중한다”며 결별을 공식 선언했다.
지난해 빅리그 진출을 시도해 한 차례 고배를 마셨던 황재균은 시즌 뒤 일찌감치 미국으로 건너가 몸만들기에 주력하는 등 빅리거가 되기 위한 준비를 시작했다. 지난해 11월 미국 플로리다 주에서 실시한 ‘쇼케이스’에 20여 개 구단 관계자가 참석하는 등 현지 반응도 좋았지만 구체적인 협상 테이블이 차려지지 않으면서 황재균의 마음도 쫓기기 시작했다. 쇼케이스를 마치고 귀국한 황재균이 새해 들어 롯데 외에도 kt와 연락을 주고받기 시작하면서 국내 잔류로 무게중심이 쏠리는 듯했다.
그러나 황재균은 다시 한번 꿈을 선택했다. 황재균은 “좋은 대접을 받고 운동하길 원하는 가족의 만류도 있었지만 아무리 고민해 봐도 답은 메이저리그 도전이었다. 스플릿 계약(메이저리그냐 마이너리그냐에 따라 조건이 달라지는 계약)도 괜찮다. 주전 경쟁도 이겨낼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선호하는 구단이나 조건에 대해서는 “지금 내가 조건 같은 걸 따질 상황은 아닌 것 같다. 어느 구단이든 나에게 자리를 내준다면 선택할 것”이라고 절박한 의지를 드러냈다.
황재균은 “아직까지 구체적인 조건을 제시한 구단은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지만 시장 상황이 마냥 우울하기만 한 것은 아니다. 황재균 영입에 관심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LA 다저스, 샌프란시스코 외에 최근 디트로이트, 밀워키 또한 황재균을 눈여겨보는 것으로 전해졌다. 트레버 플루프(오클랜드 이적) 등 내야 자유계약선수(FA)들이 하나둘 계약을 마치면서 황재균에 대한 관심도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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