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을성 많은 김태균, 최고 개그맨 박석민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2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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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이 뽑은 프로야구 분야별 최고선수
서건창, 작전수행능력 3년연속 1위
나성범, 어깨 제일 좋은 야수 뽑혀
타자 몸쪽 공 잘던지는 투수 니퍼트

 이제 TV 중계가 없는 프로야구 경기는 상상하기 힘들다. 그러면서 야구팬들도 준(準)전문가가 됐다. 그런데 팬들에게 ‘올해 최고는 누구였냐’고 묻는 기회는 좀처럼 찾기 힘들다. 그래서 동아일보에서 3년 연속 물었다. 기록지에서 쉽게 찾아보기 힘든 10개 분야 최고는 누구라고 생각하냐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트위터와 페이스북 그리고 야구 커뮤니티 파울볼(www.foulball.co.kr) 사용자 1000명이 답했다.

 올해 가장 치열한 승부가 벌어진 곳은 치고 달리기 작전 수행 능력이 제일 좋은 타자 자리였다. 결국 넥센 서건창(27)이 297표를 얻어 5표 차로 한화 정근우(34)를 제치고 3년 연속 1위를 지켰다. 실제 기록으로는 어떨까. 어떤 순간에 치고 달리기 작전이 걸렸는지 기록지만 보고서는 파악하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단타로 1루 주자가 3루까지 간 비율을 따져 보면 서건창(35.3%)이 정근우(23.5%)에게 앞선다.

한화 김태균
한화 김태균
 서건창만 3연패에 성공한 건 아니다. 한화 김태균(34)은 가장 참을성이 좋은 타자 부문에서, 봉중근(36)은 주자를 가장 잘 묶어두는 투수 부문에서 각각 3년 연속 1위 자리를 지켰다. 최고 주루 코치 자리는 인물은 바뀌어도 NC 주루코치가 계속 1위에 올랐다. 올해는 2014년 수상자였던 전준호 코치(47)가 다시 수상자로 뽑혔다. 김평호 코치(52)가 주루 코치로 NC에 합류하면서 전 코치의 내년 보직은 작전 코치로 바뀔 예정이다.

NC 박석민
NC 박석민
 지난해 최고 개그 캐릭터 자리를 김기태 KIA 감독(47)에게 내줬던 NC 박석민(31)은 올해 432표를 얻으면서 162표에 그친 김 감독을 꺾고 1위를 되찾았다. 투수 쪽에서 개그 캐릭터로 떠오르고 있는 두산 유희관(30)을 지지한 팬은 9%에 그쳤다.

 NC 나성범(27)은 어깨가 제일 좋은 야수 부문에서 2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실제 기록으로도 나성범은 외야수 중에서 주자가 다음 베이스로 뛰지 못하게 만드는 능력이 제일 뛰어났다. 올해 도루 1위(52개) 삼성 박해민(26)도 주루 센스가 제일 뛰어난 주자 부문에서 2년 연속 수상자로 뽑혔다.

 2년 동안 수상자가 달랐던 몸쪽 공을 가장 잘 던지는 투수 자리는 올해도 주인공이 바뀌었다. 올해는 두산 니퍼트(35)가 324표를 받아 LG 허프(32)를 25표 차로 꺾었다. 이번에도 팬들이 보는 눈은 틀리지 않았다. 상대 타자와의 성적을 따져 보면 오른손 투수인 니퍼트는 왼쪽 타자 몸쪽에, 왼손 투수인 허프는 오른손 타자 몸쪽에 강했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야구#박석민#김태균#서건창#나성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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