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FC 골키퍼 이창근 ‘제주행 초읽기’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12월 19일 05시 45분


이창근. 스포츠동아DB
이창근. 스포츠동아DB
제주 이적 조율 끝…발표만 남아

올림픽국가대표 출신으로 수원FC에서 활약한 골키퍼(GK) 이창근(23)이 K리그 클래식(1부리그) 제주 유나이티드 유니폼을 입을 전망이다.

복수의 K리그 구단 관계자들은 18일 “이창근이 2017시즌부터 제주의 골문을 지킨다. 오래 전부터 여러 클래식 팀들의 러브 콜을 받아왔고, 제주와 조율을 마쳤다. 큰 변수가 없는 한 발표만 남은 단계”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창근은 어린 나이에도 불구, 프로 경력이 짧지 않은 ‘검증된’ GK다. 2012 년 동래고를 졸업한 뒤 부산 아이파크에 입단해 꾸준히 경험을 쌓았다. 2012 런던올림픽 동메달리스트 이범영(27)의 아성을 뛰어넘진 못했어도 묵묵히 기회를 기다렸다.

2016시즌은 그의 축구인생에 큰 획을 그은 시간이었다. 이범영이 올 초 일본 J리그 후쿠오카 아비스파로 떠나며 주전으로 기용되는 듯 했다. 그러나 바람과 달리 다시 벤치로 밀렸다. 챌린지(2부리그)에서 보낸 전반기 출전은 3경기(6실점)에 불과했다.

고민은 길지 않았다. 후반기를 앞두고 수원FC 유니폼을 입었다. 조덕제 감독의 신뢰 속에 이창근은 7월 이후 21경기를 소화했다. 31실점을 허용했고, 팀은 챌린지로 재강등됐지만 기량에 의문을 가진 이는 많지 않았다. 연말 K리그 대상 시상식에서 이창근은 베스트11 GK 부문 최종후보 3인에 이름을 올려 폭등한 주가를 확인할 수 있었다.

다양한 접촉이 있었으나 제주가 가장 적극적이었다. 새 시즌을 위해 베테랑 수문장 김호준(32)을 제외한 나머지 GK 자원들을 정리한다는 내부 방침을 세운 제주 입장에서 이창근은 꼭 필요한 즉시 전력이었다. 물론 이창근에게도 제주행이 나쁠 건 없다. 제주는 내년 2월 7일 플레이오프(PO)를 거쳐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32강) 합류를 노린다. 제주의 아시아 무대 도전 가능성은 이창근의 진로 선택에도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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