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롯데, 3번 황재균 4번 이대호?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2월 17일 03시 00분


코멘트
 내년에 프로야구 롯데 3, 4번 타석에 황재균(29)과 이대호(34)가 나란히 들어서는 걸 볼 수 있을까. 아주 불가능한 꿈은 아니다.

황재균
 올 시즌이 끝나고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황재균은 미국에서 개인 연습을 하면서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렸다. 아직 기회가 모두 사라진 건 아니지만 메이저리그의 반응은 차갑다. 한 에이전트는 “황재균이 순수한 뜻으로 도전하겠다고 마음먹지 않은 이상 현실적으로 받아들이기 어려운 조건만 제시받은 걸로 안다”고 전했다.

 때마침 황재균은 ‘시상식 시즌’을 맞아 귀국했고 롯데에서 ‘협상 테이블을 차리자’고 제안했다.

 황재균은 미국에 머물 때도 롯데 구단과 연락을 주고받았다. 롯데는 이번 주말 황재균과 만나 계약 조건을 논의할 방침이다.

 kt도 황재균 영입 경쟁에 뛰어들었지만 현재까지는 다소 밀리는 분위기다. kt는 주전 3루수였던 마르테(33)와 재계약하지 않았고, 거포 유망주 문상철(25)도 올 시즌이 끝나고 상무에 입대해 3루수가 필요한 상태다.

 한 에이전시 관계자는 “김진욱 감독에게 ‘취임 선물’을 안겨야 하는 kt도 어느 정도 무리한 지출을 감수하겠다는 방침이지만 롯데는 황재균 잔류에 사활을 걸었다고 봐도 좋다. 돈 싸움에서 kt가 롯데를 이기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대호
 메이저리그 시애틀과 결별한 이대호도 국내 복귀를 저울질하고 있다. 이대호 역시 FA 신분이라 10개 구단과 모두 협상할 수 있지만 첫 번째 선택지는 친정 팀 롯데다.

 롯데 사정에 밝은 한 야구인은 “이대호보다 가족들이 더 한국으로 돌아오고 싶어 하는 걸로 들었다”며 “예전에는 이대호가 롯데 구단에 섭섭한 감정을 품었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최근에 구단과 꾸준히 ‘스킨십’을 주고받으면서 감정의 골은 거의 사라진 상태”라고 말했다.

 관건은 역시 몸값이다. 이대호는 올 시즌 시애틀에서 400만 달러(약 47억3400만 원)를 받았다. 국내 최고 연봉은 한화 김태균(34)이 받은 16억 원이다. 이대호는 일본의 여러 구단에서도 러브콜을 받고 있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야구#롯데 자이언츠#황재균#이대호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