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환, 쇼트 세계선수권 금메달 “강자 없는 대회에 출전한건…”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2월 7일 15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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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린보이' 박태환(27)이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쇼트코스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을 땄다. 박태환은 7일 캐나다 온타리오주 윈저 WFCU 센터에서 벌어진 국제수영연맹(FINA) 쇼트코스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400m 결승에서 3분34초59로 1위를 차지했다. 박태환은 2006년 4월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쇼트코스 세계선수권대회 자유형 400m와 1500m에서 은메달을 땄었다.

쇼트코스 세계선수권대회는 국제 대회 정식 규격의 절반인 25m 길이의 경기장에서 치르는 대회로 정상급 선수들은 대부분 참가하지 않는다. 이번 대회에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수영 남자 자유형 400m에서 금메달을 따낸 호주의 맥 호튼을 비롯해 은, 동메달을 가져간 중국의 쑨양, 이탈리아의 가브리엘레 데티은 불참했다. 코너 드와이어(미국) 등 세계 랭킹 10위권 내의 선수들도 나오지 않았다. 이날 박태환에 이어 2, 3위를 차지한 러시아의 알렉산드로 크라스니크(러시아)와 페테르 베르네크(헝가리)는 리우 올림픽에서 15위, 21위를 기록했었다.

또 이 대회는 정식 규격인 50m 코스보다 선수들의 기록이 좋다. 25m마다 턴을 하기 때문에 탄력을 더 받을 수 있고, 물의 저항을 덜 받는 잠영 구간 비중이 크기 때문이다. 이날 박태환의 기록도 50m 길이에서 기록한 자신의 자유형 400m 최고 기록(3분41초53)보다 7초 정도 빨랐다.

올림픽에서 좌절을 맛본 박태환은 10월 전국체전과 지난 달 일본 아시아수영선수권대회에 이어 이번 대회까지 두 달 사이에 3개 대회에 출전하며 강행군을 이어가고 있다. 박태환의 아버지 박인호 팀지엠피 대표는 "몸은 힘들지만 올림픽의 아쉬움을 만회하려는 의지가 강하다. 강자들이 나오지 않은 대회였지만 국내에서 연습을 할 수 있는 환경도 안 되고, 또 세계 수영계가 전체적으로 세대교체가 되는 시점에서 젊은 선수들과 붙어볼 수 있는 기회라 출전을 결정했다. 이번 대회가 끝나면 휴식기를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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