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평준화 V리그 이변은 일상사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11월 1일 05시 30분


외국인선수 제도 변화로 올 시즌 V리그는 전력평준화가 뚜렷해졌다. 개막 후 3연패의 KB손해보험은 10월30일 3연승의 대한항공을 잡는 이변을 일으켰다. 사진제공 | KOVO
외국인선수 제도 변화로 올 시즌 V리그는 전력평준화가 뚜렷해졌다. 개막 후 3연패의 KB손해보험은 10월30일 3연승의 대한항공을 잡는 이변을 일으켰다. 사진제공 | KOVO
이제 프로배구 V리그에서 하극상은 일상다반사다. 10월30일 경기는 그 예고탄이었다.

남자부에서 개막 3연패의 KB손해보험이 개막 3연승의 대한항공을 세트스코어 3-1로 잡았다. KB손해보험은 1승3패지만 승점은 5다. 승점 1을 주는 풀세트 패배가 두 번 있었기 때문이다. 단 1승으로 7개 팀 중 5위로 점프했다. 1~4위에 있는 대한항공, 우리카드(이상 승점 8), 한국전력, 현대캐피탈(이상 승점 7)도 1경기만 잡으면 뒤집을 수 있는 사정권이다. 반면 6위 삼성화재(승점 4), 7위 OK저축은행(승점 3)도 KB손해보험을 바짝 뒤쫓고 있다.

1위부터 7위까지 모두 1승을 거뒀다. 배구 전문가들은 “외국인선수 영입제도가 바뀌며 전력평준화가 잘 되어서 1라운드를 해보면 윤곽이 나올 것”이라고 봤는데 서로가 물고 물리는 형국이라 하면 할수록 더 모르는 판세다.

2015~2016시즌부터 이어진 현대캐피탈의 22연승을 저지한 한국전력은 KOVO컵 우승에 이어 기세를 떨치고 있다. 그러나 한국전력은 선수층이 얇다는 약점을 가지고 있다. “긴 시즌을 치르는 과정에서 부상선수가 나오면 어떻게 될지 모르는 팀”이라는 지적이 따른다. 돌풍의 우리카드도 비슷한 처지다.

현대캐피탈과 OK저축은행은 외국인선수가 직전 시즌만 못하다. 대한항공은 기복이 심하다. 삼성화재는 외국인선수 ‘몰빵배구’를 탈피하지 못하고 있다.

여자부도 개막 2연패의 GS칼텍스가 30일 개막 후 무실세트 3연승을 달린 1위 흥국생명(승점 9점)을 세트스코어 3-0으로 잡는 파란을 일으켰다. 흥국생명 독주에 브레이크가 걸리며 여자부도 혼전으로 빠져들었다. 디펜딩챔피언 현대건설을 비롯해 IBK기업은행, 도로공사가 나란히 승점 6으로 따라붙고 있다. GS칼텍스(승점 3)도 전열을 정비하고 있다. 인삼공사가 개막 후 3연패로 승점이 아직 없지만 언제든 ‘고춧가루’를 뿌릴 수 있다.

남녀부 통틀어 꼴찌가 1위를 이겨도 놀랍지 않은 상황이다. KOVO가 외국인선수 트라이아웃 제도를 도입하며 의도했던 전력평준화가 어느 때보다 이상적으로 이뤄졌다. 그러나 격차가 미세할수록 아주 큰 결과의 간극이 벌어질 수 있다. 체력관리, 부상방지, 감독이 승부수를 띄우는 타이밍이 아주 중요해졌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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