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과 2016년 가을, KIA 안치홍의 달라진 책임감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10월 11일 05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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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안치홍. 잠실|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KIA 안치홍. 잠실|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KIA 안치홍(26)은 가을에 좋은 기억이 있다. 2009년 KIA가 SK를 상대로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을 때 많은 이들이 7차전 나지완의 끝내기홈런을 기억하지만, 7회 1점차로 따라붙는 안치홍의 솔로홈런이 짜릿한 역전극의 기폭제가 됐다.

그때는 어리기만 했던 신예 안치홍이 어느새 8년차가 됐다. 그 사이 군 문제를 해결했고, 팀에 복귀하자마자 5년 만에 다시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게 됐다. 그는 10일 LG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앞두고 “2009년에는 마냥 어렸고 선배들 뒤만 보고 따라가는 입장이었는데 지금은 (선배로서) 책임감을 가지고 뭔가 해줘야하는 상황이 됐다”며 “군에서 복귀한 뒤 너무 의욕이 앞서다보니 부상이 왔는데 팀을 위해 한 게 없어서 미안했다. 아직 컨디션이 좋지 않지만 이번 기회에 만회를 하고 싶다”고 전의를 불태웠다.

신인 시절 안치홍. 사진제공|KIA 타이거즈
신인 시절 안치홍. 사진제공|KIA 타이거즈

KIA에서 안치홍의 존재감은 크다. KIA 김기태 감독도 치열한 순위싸움이 시작됐을 때 그의 복귀를 손꼽아 기다렸다. 비단 감독뿐 아니다. 선배들도 이번 시리즈에서 그의 활약을 기대했다. 안치홍은 “시리즈가 바뀌면 분위기가 바뀌니까 선배들이 잘 할 것이라고 응원해준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웃고는 “솔직히 나도 그랬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밝혔다.

혼자만의 각오가 아니다. 안치홍은 젊은 선수들이 많은 팀에서 후배들을 향해 “즐기자”며 독려했다. 그는 “코칭스태프도 즐기자고 가장 먼저 말씀하셨다”며 “나도 포스트시즌 경험이 있기 때문에 아직 없는 친구들에게 얘기를 많이 해줬다. 어쩔 수 없이 긴장이 되겠지만 평소대로 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거니까 즐겁게 하자고 했다”고 귀띔했다.

잠실 |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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