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100골’ 정조국 광주행은 ‘신의 한 수’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8월 29일 05시 45분


광주FC 정조국. 사진제공|K리그
광주FC 정조국. 사진제공|K리그
울산 원정 종료직전 동점골 시즌 16호
개인통산 한 시즌 최다 골 ‘제2 전성기’


K리그의 베테랑 공격수 정조국(32·광주FC·사진)은 올 시즌을 앞두고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FC서울에서 출전 기회를 많이 얻지 못한 그는 팀의 잔류 요청에도 불구하고 광주로 이적했다. ‘이대로 끝낼 순 없다’는 일념으로 2003년부터 12년간 입었던 서울 유니폼을 벗었다.

광주에서 정조국은 물 만난 고기처럼 제2의 전성기를 열어가고 있다. 개인통산 한 시즌 최다 골, 개인통산 한 시즌 최다 공격 포인트 타이 등 풍성한 기록을 세우며 기량이 녹슬지 않았음을 증명하고 있다.

정조국은 27일 울산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6’ 28라운드 울산현대와의 원정경기에 후반 교체출전해 종료 직전 1-1 동점골을 성공시켰다.

서울에서 광주로 함께 이적해온 김민혁의 패스를 받아 오른발로 울산의 골문을 열었다. 시즌 16호 골. 2010년 13골이었던 개인통산 한 시즌 최다 골 기록은 이미 훌쩍 넘어섰다. 이 골은 정조국의 K리그 개인통산 100호 골이었다.

이뿐이 아니다. 정조국은 울산전까지 올해 K리그 클래식(1부리그) 26경기에 출전해 16골·1도움으로 17개의 공격 포인트를 기록 중이다. 2010년 올린 개인통산 한 시즌 최다 공격 포인트(13골·4도움)와도 어깨를 나란히 했다. 아직 경기가 많이 남아있어 이 부문에서도 신기록 달성이 무난하다.

이적을 통해 변화를 꾀하는 선수들은 많지만, 정조국의 광주행은 ‘신의 한 수’였다. 국내선수들 가운데 최전방 공격수 자원이 넉넉하지 않은 광주에선 곧바로 출전 기회를 잡을 수 있었고, 공격적인 축구 철학을 지닌 남기일 감독의 전술적 선택도 정조국에게 날개를 달아줬다. 본인 스스로도 비 시즌에 훈련량을 늘리는 등 재도약을 위해 남몰래 노력하는 등 모든 부분이 잘 맞아떨어졌다.

최근 들어선 체력적 부담 때문에 선발과 교체 멤버를 오가고 있지만, 꾸준히 골을 터트리며 K리그 클래식 득점 랭킹에서도 단독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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