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볼 피플] ‘복귀’ LG 채은성 “부상을 통해 또 배웠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8월 19일 09시 30분


이제 LG의 대체불가 전력으로 자리 잡은 채은성이다. 허리통증으로 4일 1군 엔트리에서 빠진 뒤 12일 만인 16일 복귀했다. 번트훈련 하나에도 진지하기 그지없는 표정이다. 잠실 | 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이제 LG의 대체불가 전력으로 자리 잡은 채은성이다. 허리통증으로 4일 1군 엔트리에서 빠진 뒤 12일 만인 16일 복귀했다. 번트훈련 하나에도 진지하기 그지없는 표정이다. 잠실 | 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LG 채은성(26)에게 2016시즌은 특별하다. 비록 시즌 시작은 미약했지만, 실력으로 팀의 주전 우익수 자리를 꿰찼다. 그의 활약은 빼어나다. 사실상 첫 풀타임 출장임에도 17일까지 타율 0.332, 9홈런, 67타점, 47득점, 7도루의 성적을 거두고 있다. 18일 잠실 한화전 2사 1·2루서 좌전적시타를 치며 프로 데뷔 첫 100안타를 기록하기도 했다. LG는 앞으로 팀의 10년을 책임질 걸출한 외야수의 등장을 어느 때보다 반기고 있다.

● 체력 저하로 인해 찾아온 부상

채은성의 가장 큰 장점은 야구를 대하는 자세다. 매 경기, 매 타석마다 어떻게 하면 팀에 필요한 안타를 칠 수 있을지 고민하고 부단히 노력한다. 올해 큰 기복 없이 꾸준한 모습을 보여주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LG 양상문 감독은 “(채)은성이가 경기를 치르면 치를수록 야구가 늘고 있는 게 눈에 보인다”며 “정말 열심히 훈련하는 선수다. 무엇보다 야구를 대하는 자세가 진지하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러나 타격에는 사이클이 있다. 긴 시즌을 치르면서 누구나 한 번씩 슬럼프를 겪을 수밖에 없다. 채은성에게도 한 번의 고비가 찾아왔다. 악바리 근성으로 성적을 유지하긴 했지만 체력이 떨어지는 것까지는 막지 못했다. 몸이 지치자 고등학교 때부터 안고 있었던 허리통증이 재발했다. 결국 4일 2군행 버스를 탔다.

LG 채은성. 스포츠동아DB
LG 채은성. 스포츠동아DB

● 2군에서 얻은 귀중한 휴식시간

채은성은 2군에서 보낸 12일이라는 시간을 헛되게 보내지 않았다. 지독한 연습벌레로 소문나 있지만 이번만큼은 실로 오랜만에 ‘휴식’을 취했다. 물론 순위싸움이 치열해지는 중요한 시기에 팀에 보탬이 되지 못한다는 사실은 너무나 미안했다. 그러나 아픈 몸으로 폐를 끼치는 것보다 건강한 몸으로 팀에 도움이 되는 게 더 중요하다는 것을 이번 기회에 깨달았다.

채은성은 “그동안 표현은 못 했지만 솔직히 힘들었다. 첫 풀타임 출장이다 보니 힘들 때 어떻게 몸 관리를 해야 하는지, 어떻게 쉬어야하는지 몰랐던 것 같다”며 “체력이 떨어지다 보니 부상도 찾아오더라. 이번 기회에 훈련하는 것만큼이나 잘 쉬는 법도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2군에서 도움을 준 이들도 많다. 그는 “경기에 못 뛰니까 개인훈련이라도 하려고 했는데, 트레이너 코치님들이 말리더라”며 웃고는 “시간이 있을 때 통증 없이 완벽하게 회복하는 게 지금 당장 훈련을 하는 것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하셨고, 재활 프로그램도 잘 짜주셨다. 코치님들도 내가 좋은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도록 많이 배려해주셨다. 덕분에 건강하게 돌아올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 “부상을 통해서도 야구를 배웠다”

채은성이 꿀맛 같은 휴식을 취할 수 있었던 데는 팀 동료들의 공도 컸다. 자신이 빠진 상황에서 팀이 무너지거나 좋지 않으면 마음이 급해지기 마련이다. 그러나 LG 선수들은 채은성, 루이스 히메네스 등 주포가 빠진 상태에서도 8월 연승 행진을 달렸다. 이들에게 부상에서 충분히 회복시간을 가질 수 있는 심적 여유를 준 것이다.

2군에서 TV중계를 통해 팀의 선전을 지켜봤다는 채은성은 “우리가 계속 이기니까 정말 신났다”며 눈을 반짝이고는 “나도 돌아가서 팀에 도움이 되고 싶은 마음뿐이었다. 그래서 더 열심히 재활에 매달렸다”고 말했다. 이어 “부상도 야구를 계속 하려면 결국은 이겨내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난 아직 그런 부분에 대해서 모르는 게 많지만 배워가는 과정이라고 본다. 이 경험을 바탕으로 앞으로 몸 관리를 더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미소를 지었다.

● LG 채은성

▲생년월일=1990년 2월 6일
▲출신교=순천북초∼순천이수중-효천고
▲키·몸무게=186cm·92kg(우투우타)
▲프로입단=2009년 LG 육성선수∼2014 정식선수
▲2016년 연봉=550
0만원
▲2016시즌 성적=94경기 타율 0.332(298타수 99안타), 9홈런, 67타점, 47득점, 7도루(17일 현재)


잠실 |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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