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싱 에페 금메달 박상영과 추신수의 인연, 이런게 진짜 감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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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8월 10일 14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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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영. ⓒGettyimages/이매진스
박상영. ⓒGettyimages/이매진스
박상영과 추신수. 언뜻보면 두 사람은 아무런 인연이 없어 보인다. 굳이 찾자면 대한민국을 빛낸 스포츠 스타라는 것 정도? 하지만 두 사람에겐 연결된 끈이 있다.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이 매개체다.

10일(한국시각) 10-14로 끌려가던 펜싱 에페 결승전 경기를 15-14로 뒤집으며 국민에게 포기를 모르는 도전정신을 일깨워준 박상영은 어린 시절 넉넉하지 못한 가정 형편 때문에 선배들에게 펜싱 장비를 얻어 쓰면서 훈련했다. 박상영은 2014년 11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날의 가난에 대해 “(고등학교 2학년 때 당했던 부상 당시) 한 달에 100만 원에 달하는 치료비 때문에 부모님께 죄송스러워서 눈물이 났다”고 떠올렸다.

장비를 물려 쓰다보니 훈련의 효과를 제대로 보지 못했을 터. 그런데 도움의 손길이 나타났다. 박상영은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의 지원을 받으면서 실력이 급성장했다. 박상영은 지난달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재단으로부터) 장학금을 지원받고 새 장비는 물론, 처음으로 개인 도복을 입어봤다”면서 “한참 목마름을 느끼던 저에게 (재단은) 오아시스 같은 존재였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박상영이 초록우산어린이재단으로부터 지원 받은 건 2013년부터 2015년까지.

그럼 추신수와 재단은 어떻게 연결됐을까. 2011년부터 초록우산어린이재단 홍보대사로 활동해오고 있는 추신수는 2014년 스포츠 꿈나무들에게 써달라며 재단에 1억 원을 기부했다. 추신수의 기부가 박상영의 훈련에 간접적으로 도움이 된 것. 추신수는 지난해에도 스포츠 꿈나무들을 위해 1억1000만 원을 쾌척했다. 추신수는 후원금을 전달하면서 “부족하나마 제 도움으로 아이들이 자립해서 꿈을 키우고 있다고 생각하니 뿌듯하다”면서 “더 많은 친구들이 꿈을 향해 나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할 것”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추신수의 후원은 스포츠 꿈나무들에게 희망이 됐고, 지금의 박상영이 있는데 밑거름이 됐다. 박상영은 “후원자들의 도움이 없었다면 지금까지 운동을 지속하고 좋은 성과를 내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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