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강 갈림길, 급한 쪽은 멕시코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8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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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라!2016 리우올림픽]축구대표팀 11일 새벽 최종예선

스마트폰 게임 실력은… 올림픽 축구 대표팀의 김민태 손흥민 황희찬 이찬동(왼쪽부터)이 9일 브라질리아로 이동하기 전 사우바도르 공항에 앉아 휴대전화로 
게임에 열중하고 있는 모습. 손흥민은 후배들의 게임 점수가 잘 나오지 않자 “더 열심히 해보라”라며 핀잔을 줬다. 사우바도르=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스마트폰 게임 실력은… 올림픽 축구 대표팀의 김민태 손흥민 황희찬 이찬동(왼쪽부터)이 9일 브라질리아로 이동하기 전 사우바도르 공항에 앉아 휴대전화로 게임에 열중하고 있는 모습. 손흥민은 후배들의 게임 점수가 잘 나오지 않자 “더 열심히 해보라”라며 핀잔을 줬다. 사우바도르=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박용우는 코가 크니까…. 닮은꼴을 ‘코주부’로 하면 되겠다. 하하하.”(류승우)

불과 하루 전 경기에서 종료 2분 전 골을 허용해 승리를 놓친 선수들 같지 않았다. 한국 올림픽 축구 대표선수들은 결전의 땅으로 향하는 길에 서로 별명을 지어주며 독일전 무승부의 아쉬움을 털어냈다. 대표팀은 9일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남자축구 C조 멕시코와의 최종 3차전이 열리는 브라질리아에 입성했다.

사우바도르에서 브라질리아까지 비행기를 타고 이동하는 2시간 동안 선수들은 독일전을 복기하면서 멕시코전을 준비했다. 와일드카드 석현준(FC포르투)과 손흥민(토트넘)은 한국의 세 번째 실점 상황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독일 세르게 냐브리가 프리킥한 볼이 수비벽에 맞고 굴절되며 골문 안으로 들어가 동점을 허용한 상황이었다.

석현준이 “차라리 수비벽을 세우지 않았으면 골키퍼 김동준이 막을 수 있었을 텐데”라며 아쉬워하자 손흥민은 “독일 선수가 실력이 있기 때문에 수비벽이 없다면 쉽게 골을 넣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리가 긴 장신 골키퍼 구성윤(196cm)은 비행기 좌석이 불편했는지 항공사 측의 배려로 한동안 화장실 옆 승무원 의자에 앉아 휴대전화로 독일전 영상을 보면서 이미지트레이닝을 했다.

C조 1위인 한국은 11일 오전 4시 마네 가힌샤 주경기장에서 열리는 멕시코와의 3차전에서 비기기만 해도 8강에 오를 수 있다. 그러나 신태용 감독은 “우리 공격진은 골을 넣을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지고 있다”며 공격 축구로 승리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조 1위와 2위를 했을 때의 8강 상대를 고려한 포석이었다. 한국은 멕시코를 꺾으면 같은 조 독일과 피지전의 결과와 상관없이 조 1위로 8강에 올라 D조 2위와 만난다. 반면 한국이 멕시코와 비기고 독일이 피지를 상대로 9점 차 이상의 승리를 거두면 한국은 조 2위로 8강에 올라 D조 1위를 만난다. D조에서는 포르투갈과 온두라스가 각각 1, 2위를 달리고 있다. 개인기가 좋은 포르투갈은 1차전에서 우승 후보 아르헨티나를 2-0으로 꺾는 등 상승세를 타고 있어 부담스러운 상대다.

한국과 멕시코 모두 최종전을 앞두고 전력 누수가 발생한 것은 고민거리다.

한국은 주전 수비수 최규백(전북)이 독일전에서 상대 선수와 볼을 다투던 중 이마가 찢어져 11바늘을 꿰맸다. 멕시코는 공격진에 비상이 걸렸다. 와일드카드 공격수 오리베 페랄타와 로돌포 피사로가 피지전에서 부상을 당해 전력에서 이탈했기 때문이다. 라울 구티에레스 멕시코 감독은 “한국의 공격이 강하지만 우리 수비진이 충분히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브라질리아=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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