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스티요 춤추는 강속구 “레벨이 다르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6월 27일 05시 45분


한화의 대체 외국인투수 파비오 카스티요가 성공적인 한국 데뷔전을 마쳤다. 카스티요는 25일 대전 롯데전에서 7이닝 1실점 호투로 데뷔 무대에서 존재감을 알렸다. 특히 최고구속 159km에 이르는 직구는 움직임까지 심해 그의 주무기로 힘을 더할 전망이다.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한화의 대체 외국인투수 파비오 카스티요가 성공적인 한국 데뷔전을 마쳤다. 카스티요는 25일 대전 롯데전에서 7이닝 1실점 호투로 데뷔 무대에서 존재감을 알렸다. 특히 최고구속 159km에 이르는 직구는 움직임까지 심해 그의 주무기로 힘을 더할 전망이다.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 한화 카스티요 데뷔전 합격점

차일목 “움직임 심해 공 받기 어려워”
161km 공언…다음 등판 땐 커브도


“레벨이 다르네요. 움직임도 심하고.”

한화 새 외국인투수 파비오 카스티요(27)의 데뷔전(25일 대전 롯데전)에서 호흡을 맞춘 포수 차일목(35)의 말이다. 애초 카스티요에 대한 평가는 “공은 빠른데, 제구력은 물음표”였다. 게다가 24일 에스밀 로저스가 웨이버 공시된 터라 카스티요의 데뷔전에 더욱 관심이 쏠렸다. 차일목의 어깨도 무거웠다. 그러나 스파이크 끈을 조여매고 값진 승리를 이끌었다.

카스티요는 기존 외국인투수 알렉스 마에스트리의 대체선수다. 20일에 입국해 4일간 준비하고 25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 마운드에 섰다. 시작부터 시속 150km의 직구를 보여준 뒤 손아섭을 헛스윙 삼진으로 요리하며 팬들을 열광의 도가니에 빠뜨렸다. 이후 7회까지 단 1점만 주고 버텨내며 승리를 따냈다(7이닝 4안타 3볼넷 3삼진 1실점). 최고구속 159km의 강속구(77개), 고속 슬라이더(25개·134∼146km), 체인지업(3개·139∼146km)을 섞어 던졌다. 총 투구수는 105개. 이닝당 15개꼴이었다. 투구수가 90개를 넘어가면서 실투가 늘어나긴 했지만, 구위는 그대로였다.

움직임 심한 강속구, 공인구 적응이 관건

또 하나 주목할 점은 공 끝의 움직임이다. 평균구속 150km가 넘는 강속구는 그 자체로 위력적인데, 최고구속 146km의 고속 슬라이더를 곁들이니 공략하기 쉽지 않았다. 직구는 ‘내추럴 커터’처럼 휘는 각도가 크진 않았지만, ‘살아있다’는 느낌을 주기에 충분했다. 물음표가 붙었던 제구력은 완벽하진 않았지만, 크게 우려할 정도는 아니었다. 차일목은 “레벨이 다른 투수다”며 “빠른 공의 움직임이 심해 그냥 포구하기는 어려웠다. 긴장을 많이 했다. 투심패스트볼성 공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공인구에 완벽하게 적응하는 것이 관건이다. 카스티요는 “공이 미끄러웠다”며 “(황재균에게) 홈런을 허용했을 때도 손에 땀이 나는 바람에 공을 꽉 쥘 수가 없다. 공이 빠지면서 밋밋하게 들어가는 바람에 맞았다. 윌린 로사리오가 ‘로진을 많이 바르라’고 말해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늘은 평소보다 구속이 덜 나왔다. 직구는 161km(101마일)까지 던질 수 있다”며 “공에 익숙해졌으니 다음 등판 때는 커브도 던질 것이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시속 160km의 ‘살아 움직이는 강속구’는 위력적인 무기다. 한화 김성근 감독은 “앞으로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스프링캠프부터 선발수업, 적응 문제없다!

카스티요는 마이너리그 10시즌 통산 305경기 중 255경기에 구원등판했다. 그러나 올해는 14경기 중 13경기에 선발등판하며 착실히 선발수업을 받았다. 4일 휴식 후 등판에도 익숙하다. 카스티요는 “올해 스프링캠프부터 선발수업을 받았다”며 “야구인생에서 매우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 등판 직후 튜빙으로 몸을 풀고,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는 나만의 루틴도 있다”고 말했다.

카스티요의 KBO리그 데뷔승 제물이 된 롯데 조원우 감독은 “구위는 좋더라”며 “평균구속 150km가 넘으니 KBO리그에서 가장 빠른 것 아닌가. 선수들은 칠 만하다고 하는데, 그 정도의 구위를 가진 투수가 없으니 빠른 공만 던져도 통할 수 있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대전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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