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산 4257안타 이치로, 순수성 논란에도 담담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6월 17일 05시 45분


마이애미 스즈키 이치로가 16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펫코파크에서 열린 샌디에이고전에서 5타수2안타를 기록하며 미·일 통산 안타수를 4257개로 늘렸다. 피트 로즈의 메이저리그 통산 안타수(4256개)를 뛰어넘었다.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마이애미 스즈키 이치로가 16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펫코파크에서 열린 샌디에이고전에서 5타수2안타를 기록하며 미·일 통산 안타수를 4257개로 늘렸다. 피트 로즈의 메이저리그 통산 안타수(4256개)를 뛰어넘었다.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NPB 1278안타+MLB 2979안타
美 비공식 기록…일본은 대서특필

대기록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정작 주인공은 담담한 반응을 보였다.

메이저리그(ML) 마이애미의 스즈키 이치로(43)는 미·일 통산 4257안타를 때려내며 피트 로즈(75·은퇴)가 갖고 있던 메이저리그 최다안타 기록인 4256안타를 넘어섰다. 이치로는 1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펫코파크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원정경기에서 안타 2개를 쳐내고 일본프로야구(NPB)와 메이저리그에서 각각 쌓은 1278안타와 2979안타를 더해 통산 4257안타의 금자탑을 세웠다.

역사를 새로 쓰는 데는 자그마치 25년의 시간이 걸렸다. 1992년 일본프로야구 오릭스에서 데뷔한 이치로는 9년간 1278안타를 올리고 2001년 미국으로 건너갔다. 시애틀에서 제2의 야구인생을 시작한 그는 12년 동안 2428안타라는 믿기 힘든 성적을 남겼다. 미국 데뷔 첫 해 아메리칸리그 MVP와 신인왕을 동시에 거머쥐었고, 10년 연속 200안타 돌파라는 진기록도 작성했다.

이후 2012년 뉴욕 양키스에 이어 지난해 마이애미에 둥지를 튼 이치로는 꾸준히 안타를 생산하며 빅리그 최고타자 반열에 올랐다. 메이저리그 통산 3000안타에도 21개만을 남겨둔 상황이다.

그러나 이러한 대기록에도 불구하고 두 나라에서 합친 성적과 단일 리그에서 세운 기록은 비교대상이 될 수 없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비교 당사자인 로즈는 14일 USA투데이와 인터뷰에서 “이치로가 명예의 전당에 입성할만한 선수임엔 동의하지만 일본에서 친 안타까지 포함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사람들이 나를 (타격왕이 아닌) 타격여왕으로 만들려 하고 있다”며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치로의 고국인 일본의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일본 언론계는 이치로를 ‘세계 안타왕’으로 칭하며 그의 최다안타 기록을 대서특필하고 있다. 미국 언론이 이치로의 4257안타를 공인 기록이 아닌 비공식 기록으로 전달하고 있는 점과 대비된다.

이치로의 최다안타를 두고 양국에서 온도차가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이치로는 “명백하게, 내 기록은 합산된 성적”이라면서 “사람들이 내 기록을 어떻게 생각하든 간에 이를 인지해주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며 담담하게 반응했다.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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