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구한 레오나르도 ‘환상 프리킥’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5월 18일 05시 45분


전북 레오나르도.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전북 레오나르도.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멜버른전 동점골…2G 연속 골
홈 2차전 득점 없이 비겨도 8강

전북현대의 아시아 정복 프로젝트에 힘이 실리고 있다. 전북은 17일 렉탱귤러 스타디움에서 열린 멜버른 빅토리(호주)와의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16강 원정 1차전에서 1-1로 비겼다. 원정 다득점 우선 원칙이 적용되는 만큼 전북으로선 24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치러질 홈 2차전이 한결 수월해졌다. 득점 없이 비기기만 해도 전북이 8강에 오를 수 있다.

출발은 좋지 않았다. 전북 최강희 감독은 전날(16일) 공식 기자회견에서 “정상적인 경기운영을 해야 한다. 수비 위주로 하면 좋은 결과를 낼 수 없다”고 강조했지만, 초반 분위기를 빼앗겼다. 킥오프 5분 만에 멜버른 공격수 베리샤에게 선제골을 내줬다.

오른쪽 코너킥 장면에서 수비수가 헤딩으로 걷어낸 볼을 브록샴이 날카로운 전진 킥으로 처리했고, 이를 베리샤가 헤딩으로 밀어 넣었다. 상하이 상강(중국), 수원삼성과 경쟁한 이번 대회 조별리그에서 2골을 기록한 베리샤에 대해 최 감독은 “멜버른의 공격진이 강하다는 걸 잘 알고 있다. 이 점을 유의하고 있다”고 경계했으나, 허술한 세컨드 볼 처리로 인해 먼저 실점했다.

그러나 전북은 특유의 저력을 발휘했다. 실점 이후 빠르게 안정을 되찾았다. 원톱 이동국을 중심으로 공격 2선에 배치된 레오나르도-김보경-이재성-한교원의 플레이가 살아났다. 결국 전반 13분 한교원이 상대 파울을 유도해 얻어낸 프리킥 찬스에서 레오나르도가 동점골을 뽑았다. 절묘한 궤적을 그린 레오나르도의 직접 프리킥이 골망을 흔들었다. 장쑤 쑤닝(중국)과의 조별리그 최종전(2-2 무)에서 이번 대회 첫 골을 신고한 레오나르도는 2경기 연속골로 기세를 이어갔다. 후반 들어 전북은 다시 주도권을 내줬다. 힘과 체격이 좋은 멜버른은 과감하게 공격을 전개했다. 다행히 전북 수비진은 빈틈을 내주지 않았다. 수비형 미드필더 장윤호의 적극적인 1차 저지와 몸을 사리지 않는 좌우 풀백 최재수-최철순, 중앙수비 콤비 임종은-최규백의 영리한 플레이에 멜버른은 골 찬스를 많이 만들지 못했다.

한숨 돌린 전북 벤치는 후반 17분 이동국을 빼고 로페즈를 투입한 데 이어 후반 42분 장윤호 대신 김영찬을 기용해 승부수를 띄웠다. 그러나 마지막 힘이 부족했다. 2∼3차례의 공격 기회를 제대로 살리지 못했고, 결국 종료 휘슬이 울렸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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