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구단, 좋은 선수 만나… 난 행운아”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5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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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최연소 100승’ 최용수 감독… 42세8개월, 193경기만에 대기록
역대 100승 감독중 승률 64.5% 1위

“FC서울이라는 좋은 구단을 만나 특혜를 받고 있는 것 같다. 인성과 실력을 겸비한 선수들과 함께 할 수 있어 행운이다. 100승은 어제로 잊었다. 101승부터 또 다른 100승을 채울 수 있도록 다시 시작하겠다.”

‘독수리’ 최용수 FC서울 감독(43·사진)이 프로축구 K리그 최단 경기-최연소 통산 100승을 달성했다. FC서울은 14일 열린 2016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방문경기에서 성남을 3-2로 이겼다. 승점 1점 차로 따라붙었던 성남의 추격 의지를 꺾고 선두를 굳게 지킨 승리였다.

FC서울의 전신인 안양 LG에서 선수로 데뷔해 지금까지 ‘원 클럽 맨’으로 활약하고 있는 최 감독은 만 42세 8개월 4일, 193경기 만에 100승 고지를 밟았다. 경기 수로는 전북 최강희 감독과 고 차경복 감독(당시 성남)이 갖고 있던 종전 기록(224경기)을 31경기 줄였고, 나이로는 박성화 감독(당시 포항·44세 10개월 15일)의 기록을 약 2년 2개월 앞당겼다.

의미 있는 기록은 또 하나 있다. 지금까지 100승을 달성한 감독 16명 가운데 최 감독이 가장 승률(64.5%·100승 49무 44패)이 높다. 2위는 전북 최강희 감독의 61.5%(166승 86무 88패)다. 프로축구 통산 최다승은 김정남 감독이 1985년부터 유공(현 제주)과 울산에서 17시즌에 걸쳐 세운 210승(168무 159패·승률 54.7%)이다.

최 감독은 2011년 4월 30일 대행이라는 꼬리표를 단 채 사령탑에 데뷔했다. 2010년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던 서울이 시즌 초반 1승 3무 3패로 부진하자 긴급 투입됐다. 안방에서 제주를 꺾고 사령탑 데뷔전을 승리로 장식한 그는 2011시즌을 5위로 마친 뒤 정식 감독이 됐고 2012년 곧바로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하며 성공시대를 예고했다. 이후 2013년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준우승, 2014년 FA(축구협회)컵 준우승 등 굵직한 성과를 거둬 왔다.

18일 우라와 레즈(일본)와의 ACL 16강전 방문경기를 앞두고 있는 최 감독은 “아직까지 팬들이 만족할 만한 경기는 보여주지 못한 것 같다. FC서울이 아시아에서 가장 주목받는 팀이 될 수 있도록 선수들과 함께 ‘즐거운 여행’을 하고 싶다. 과정에 충실하면 결과는 하늘이 정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14일 처음으로 열린 ‘수원 더비’에서는 수원이 수원FC를 2-1로 눌렀다. 15일 경기에서는 상주가 인천을 4-2로, 제주가 전남을 3-0으로 이겼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
#k리그#최용수#fc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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