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의 거리’에 펄럭일 깃발은…

  • 동아일보

14일 수원더비… 이긴 팀 구단 기 걸어
수원FC “2-1 승리” 수원 “3-1 이긴다”

승리의 거리에 어느 구단의 기(旗)가 걸릴까.

수원FC가 이번 시즌 K리그 클래식(1부 리그)으로 승격하면서 성사된 수원과의 지역 더비 첫 경기가 14일 수원FC의 안방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다. ‘수원 더비’에서 이긴 팀은 수원시청 사거리에서부터 경기도 문화의 전당 앞까지 1.2km 구간의 ‘승리의 거리’에 구단 기를 걸 수 있다. K리그에서 연고지가 같은 팀끼리 붙는 더비 매치가 열리는 것은 처음이다.

2014년과 2015년 두 시즌 연속 준우승한 수원은 그동안 K리그 4차례, 축구협회(FA)컵 3차례,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에서 2차례 우승한 명문 클럽이다. 이에 비해 수원FC는 실업리그와 K리그 챌린지(2부 리그)를 거쳐 올 시즌 1부 리그에 입성한 승격 팀이다. 이름값만 놓고 보면 수원에 많이 못 미친다.

하지만 올 시즌 성적만 보면 얘기가 달라진다. 수원이 9위(1승 6무 2패·승점 9), 수원FC가 10위(1승 5무 3패·승점 8)로 차이가 없다. 특히 두 팀은 3라운드 이후 한 달 넘게 승리를 맛보지 못했다. 수원은 최근 6경기에서 5무 1패, 수원FC는 3무 3패로 부진하다. 이 때문에 양 팀 모두 팬들의 관심이 쏠린 더비에서 승리해 분위기를 전환하면서 중위권 도약의 발판으로 삼겠다는 각오다.

조덕제 수원FC 감독은 12일 수원시청에서 열린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어느 팀이 이기든 승리 팀이 나와야 하는 경기다. 무승부는 없을 것이다. 후반 35분 이후 체력이 떨어지는 수원의 약점을 파고들겠다”며 수원FC의 2-1 승리를 예상했다. 서정원 수원 감독은 “그동안 후반 막판에 체력이 떨어졌던 건 K리그와 ACL 경기를 병행하느라 많은 경기를 소화했기 때문이다. (ACL에서 탈락했기 때문에) 이제는 그럴 일이 없을 것”이라고 맞불을 놓았다. 서 감독은 “수원FC는 공격적인 축구를 하는 것이 장점이지만 골을 많이 먹는다는 게 약점”이라며 수원의 3-1 승리를 예상했다.
 
수원=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k리그 클래식#수원fc#수원 더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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