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처벌” VS “규정은 규정”…박태환 ‘올림픽 출전’ 두고 갑론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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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4월 27일 18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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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동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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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핑 파문을 겪은 ‘마린보이’ 박태환이 18개월 만의 복귀 무대에서 녹슬지 않은 실력을 과시하며 3관왕을 차지하자 온라인을 중심으로 ‘국가대표 선발’ 찬반 논쟁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국가대표 선발’에 찬성하는 사람들은 박태환이 이미 국제 수영연맹의 징계를 이행했기 때문에 ‘징계 후 3년 이내에 국가대표에 선발될 수 없다’는 대한체육회의 규정은 ‘이중 처벌’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아이디 chas****를 사용하는 누리꾼은 “박태환이 수영연맹과 대한체육회에 미움을 사서 이렇게 돼버렸다”면서 “그동안 박태환이 한국수영에 기여한 게 얼마인데? 이게 말이나 되는 소리냐”고 주장했고, “현재 선수들 실력으로는 박태환을 이길 수 없지만 연맹의 이중 처벌은 박태환이 이길 수 없네(짱구****)”, “박태환의 잘잘못을 떠나서 이중처벌은 잘못되었다고 본다(his3****)”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박태환의 잘못은 인정하지만 다시 한 번 기회를 줘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아이디 miso****를 사용하는 누리꾼은 “박태환 선수는 국가의 명예를 높였고, 국가의 자랑이자 나라의 선물”이라면서 “이중 처벌 말고 명예를 회복할 기회를 주자”고 말했다. 이 외에도 “선수는 실력으로 인정 받는 게 당연하다. 반성하고 돌아온 선수에게 기회주자.(ssab****)”, “ 본인 위치에서 열심히 연습한 선수인 만큼 기회를 줘라(최**)” 등의 의견을 냈다.

박태환에게 귀화를 권하는 누리꾼들도 있었다. 아이디 채**는 “안현수처럼 귀화해라. 이런 나라가 뭐 좋다고 그런 모욕당하면서 사냐. 왜 박태환한테만 유독 심하게 구는지 참 안됐다”고 안타까워했다. 이 외에 “박 선수도 러시아로 귀화하자(우**)”, “좋은 인재는 귀화 하는 게 좋은 듯. 조선에서는 살 수가 없어. 박태환 힘내(난**)” 등의 반응을 보였다.

체육계의 비리를 꼬집는 누리꾼도 보였다. 아이디 정***은 “말하는 게 뼈그맨 수준이네 언제부터 규정대로 했다고 규정 운운함?”이라고 의견을 남겼고, 아이디 스***은 “규정이 이렇게 잘 지켜졌으면 지금 각 체육연맹 수장 및 간부 대부분이 명패가 바뀌었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반면, 박태환의 국가대표 선발을 반대하는 누리꾼은 이날 조양호 대한체육회 사무총장이 발언한 것처럼 “기록은 기록이고, 규정은 규정”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아이디 yyy****은 “약물 해도 잘하면 봐주는 한국. 한국에서는 스포츠하면 안 된다. 스포츠는 공평해야 되는 잘하면 쉴드쳐 줌”이라고 의견을 남겼고, 아이디 준***은 “아무리 그가 뛰어난 영재든 천재든 해서든 안 될 일을 했고, 원칙대로 징계했다. 뭐가 문제인가? 이중처벌 조항 없애려면 박태환 이후에 없애야 옳다”고 했다.

박태환으로 인해 규정을 바꾸면 잘못된 선례를 남긴다는 의견도 있었다. 아이디 푸른***은 “운동을 다른 애들보다 잘해서 올림픽 출전이 가능한 건 국위선양은 가능할지 몰라도 분명 안 좋은 선례를 남길 것”이라며 “과정보다 결과를 중시하는 현재 세태도 변화할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27일 박태환은 동아수영대회 3관왕을 차지하며 건재함을 증명했지만, 조영호 대한체육회 사무총장은 “기록은 기록이고, 규정은 규정”이라며 올림픽 출전 불가 방침을 고수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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