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구장으로 간 삼성…‘뜬공투수’딜레마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4월 27일 05시 45분


삼성의 홈구장인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는 아름다운 외관과 최고의 편의시설을 갖췄지만 홈에서 약 107m 거리인 좌·우중간 펜스가 직선으로 건설됐고, 파울지역도 좁아 타자에게 절대 유리한 구조다. 삼성 투수들 대부분이 땅볼에 비해 뜬공 비율이 매우 높은 편이라 우려가 크다. 스포츠동아DB
삼성의 홈구장인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는 아름다운 외관과 최고의 편의시설을 갖췄지만 홈에서 약 107m 거리인 좌·우중간 펜스가 직선으로 건설됐고, 파울지역도 좁아 타자에게 절대 유리한 구조다. 삼성 투수들 대부분이 땅볼에 비해 뜬공 비율이 매우 높은 편이라 우려가 크다. 스포츠동아DB
짧아진 펜스…뜬공 투수들의 무덤
삼성 마운드 대부분 뜬공투수 ‘비상’


프로야구 각 팀은 각기 다른 야구장의 크기를 팀 전력과 접목시켜 최대한 많은 승리를 이끌어내는데 활용하고 있다. 두산은 외야가 넓은 잠실구장에 맞춰 발 빠르고 어깨가 강한 외야수를 집중적으로 키워 큰 효과를 보고 있다. 이와 다르게 거포 유망주를 집중적으로 스카우트했던 LG는 스스로 실패를 인정하고 올 시즌 양상문 감독의 강력한 추진력으로 기동력 중심의 전력으로 개편하고 있다.

넥센은 목동 시절 이장석 대표 주도하에 타선은 장타력, 반대로 투수는 뜬공이 아닌 땅볼유도 위주로 전력을 완성해 강팀의 반열에 올라설 수 있었다. 작은 야구장이기 때문에 피홈런을 최소화할 수 있는 땅볼 투수가 훨씬 더 유리하다는 판단이었다.

삼성은 올해 구단 뿐 아니라 대구시민들의 숙원이었던 새 야구장으로 터전을 옮겼다. 문제는 삼성 마운드 전력이 대부분 땅볼이 아닌 뜬공 유형의 투수로 구성되어 있다는 점이다.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는 아름다운 외관과 최고의 편의시설을 갖췄지만 홈에서 약 107m 거리인 좌·우 중간 펜스가 직선으로 건설됐다. 야구장 크기와 바람의 세기 방향 등을 매우 꼼꼼히 살펴 경기 운영에 활용하는 스타일인 kt 조범현 감독은 “홈런이 굉장히 많이 나올 수 있는 구조다. 경기 중반 6점차도 안심 못하겠다”고 말했다. 삼성 류중일 감독도 개막 전부터 “이전 대구구장보다 좌우 중간 펜스는 6m정도 짧다. 홈런이 큰 걱정”이라고 말했다.

올 시즌은 아직 데이터 축적이 많이 이뤄지지 않아 스포츠투아이가 집계한 지난해 자료를 보면, 장원삼은 땅볼 114개, 뜬공 168개로 비율이 0.68, 윤성환은 156개/241개로 0.65, 안지만이 53개/65개로 0.82, 차우찬이 138개/165개로 0.84다. 모두 땅볼에 비해 뜬공 비율이 매우 높은 편이다. 삼성 마운드는 지난해 라이온즈파크보다 투수 친화적이었던 대구시민구장에서 리그에서 가장 많은 182개의 홈런을 맞았다.

이런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시속 150km이상의 투심 패스트볼과 수준급 체인지업으로 땅볼을 유도하는 앨런 웹스터를 영입해 효과를 보고 있지만 또 다른 외국인 투수 포심 패스트볼과 커브가 주무기인 콜린 벨레스터는 새 야구장과는 조화가 맞지 않는 유형이다.

삼진 능력에서 잠재력을 갖고 있는 최충연과 이케빈 등 신인 지명에도 공을 들였지만 아직 1군 수준에 오르지 못하고 있다. 예상보다 장시간 삼성의 고민거리가 될 수 있는 부족한 땅볼 투수의 숫자다.

대구 |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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