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환 KKKKK…ML서 더 강해진 ‘삼진 파워’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4월 7일 05시 45분


세인트루이스 오승환.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세인트루이스 오승환.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 오승환, 한미일 데뷔전은

삼성서 프로데뷔 2경기만에 안타 허용
한신 첫 등판땐 1이닝 32구 출발 불안


오승환(34·세인트루이스·사진)이 6일(한국시간) 피츠버그 원정경기에서 3연속 삼진을 잡아내며 메이저리그 두 번째 등판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4일 개막전에서 기록한 1이닝 2탈삼진 보다 더 완벽했다.

오승환의 메이저리그 데뷔 무대는 한국과 일본에서 뛸 때보다 화려하다. 오승환은 2005년 한국, 2014년 일본을 거쳐 올해 미국에 진출하면서 총 3번의 데뷔 무대를 가졌다. ‘돌부처’란 별명답게 항상 침착했지만 이번만큼 삼진 위력을 과시한 적은 없었다.

오승환의 프로 데뷔는 11년 전으로 거슬러간다. 단국대 졸업 후 2005년 4월 13일 삼성유니폼을 입고 대구구장 마운드에 올랐다. 당시 23세의 오승환은 롯데전 12-2로 앞선 8회 구원 등판했다. 삼진 하나를 곁들여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5일 뒤 9회 마무리로 나선 두 번째 등판에선 데뷔 첫 안타를 허용했다. 12-1로 앞선 대구 현대전에서 2루타를 내줬다. 실점하진 않았지만 탈삼진도 없었다.

오승환은 2013년까지 팀에 5번의 한국시리즈 우승컵을 안기고 이듬해 일본으로 진출했다.

한신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후 나선 첫 등판은 쉽지만은 않았다. 2014년 3월 29일 요미우리 원정경기에 9회 마무리로 나와 두 번째 타자에게 첫 피안타를 허용하고 마지막 타자를 상대로 15구 승부를 벌이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5-3 리드를 지켜 데뷔전 세이브는 챙겼지만 1이닝 동안 투구수가 32개나 됐다. 두 번째 경기였던 4월 3일 주니치전 역시 순탄치 않았다. 7-3으로 앞선 9회 등판해 단타와 3루타를 허용해 1실점했다. 삼진 하나를 빼앗은 것이 위안거리였다.

이처럼 오승환은 한국과 일본에서 치른 첫 두 경기에선 특유의 탈삼진 능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삼진 한 개씩을 기록한 게 전부였다. 그러나 이번 미국 무대는 달랐다. 아웃카운트 6개 중 5개가 탈삼진이다. 그 중 3번은 타자가 방망이도 내보지 못하고 삼진 콜을 들을 정도로 구위가 좋았다.

함께 미국에 진출한 박병호, 김현수, 이대호 중에서 가장 스타트가 좋은 오승환. 그의 돌직구 행진이 계속될지 관심을 모인다.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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