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리포트] 편도 9시간…전북의 기나긴 빈즈엉 원정길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4월 5일 05시 45분


전북 최강희 감독. 스포츠동아DB
전북 최강희 감독. 스포츠동아DB
집 떠나면 고생이다. 1년 중 절반은 원정을 떠나 외지 생활을 하는 프로팀들도 똑같다. 익숙해지려 해도 쉽지 않다. ‘홈 어드밴티지’라는 표현이 괜한 것이 아니다.

선수 18명과 지원스태프까지 30여명으로 꾸려진 전북현대 선수단은 6일 빈즈엉성 투더우못 고다우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빈즈엉FC(베트남)와의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E조 4차전 원정경기를 위해 3일 출국길에 올랐다. 7일 귀국할 5일짜리 스케줄이다. 워낙 늦은 밤 현지에 도착한 데다, 경기 직후 귀국길에 올라 7일 이른 오전 돌아오기에 실제 체류일은 사흘 정도다.

여유는 없었다. 2일 제주 유나이티드와 K리그 클래식(1부리그) 3라운드 홈경기를 마친 전북 선수단은 3일 오전 전북 완주군의 클럽하우스에서 회복훈련을 한 뒤 4시간 거리인 인천국제공항으로 이동했다. 비행기가 이륙한 시간은 오후 8시경. 그런데 직항노선이 없어 국제공항이 있는 호치민까지 약 5시간을 날아간 뒤 다시 1시간 정도 육로로 빈즈엉까지 이동했다. 숙소 체크인도 늦어졌다. 버스와 비행기에서 보낸 순수 이동시간만 약 9시간에 달하는 긴 하루였다. 물론 귀국할 때도 똑같은 고생을 감수해야 한다. 6일 킥오프에 맞춰 숙소를 나서 경기를 소화한 뒤 간단히 씻고 호치민으로 이동해 최종 목적지인 전주로 돌아가는 만만치 않은 스케줄이 기다리고 있다.

전북 관계자는 “결국 분위기다. 이동거리가 길고 짧은 것은 필요 없다. 원하는 결과를 얻으면 피로도 많이 쌓이지 않는다”며 승점 3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빈즈엉(베트남)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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