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승조 선봉’ 김택형은 어떻게 강속구투수가 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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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4월 2일 05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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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김택형. 스포츠동아DB
넥센 김택형. 스포츠동아DB
고교 시절 구속은 137~138㎞
메카닉 교정하고 시속 150㎞ 넘겨
이젠 어엿한 넥센의 필승계투요원


2년차 좌완투수 김택형(20)은 올 시즌 넥센 불펜의 키플레이어다. 동산고를 졸업하고 2015시즌 2차 2라운드(전체 18번)에 지명될 때만 해도 기대치가 그리 높진 않았다. 넥센 염경엽 감독도 “당시 구속은 137~138㎞였다. 가능성을 보고 뽑았다”고 회상했다.

그러나 김택형이 염 감독의 기대치를 뛰어넘는 데는 오래 걸리지 않았다. 올 시즌에는 필승계투요원의 선봉으로 자리 잡아야 한다. 지난 시즌에는 37경기에서 4승4패2홀드, 방어율 7.91의 성적을 거뒀다. 지난해 3월 28일 한화전에서는 고졸 신인투수 사상 최초로 개막전 승리투수가 돼 큰 관심을 받았다.

올해는 2차 전지훈련지인 일본 오키나와 연습경기에서 4이닝 무실점(7탈삼진)으로 위력을 뽐내며 기대감을 키웠다. 염 감독은 주저없이 김택형을 필승계투조로 낙점했다. 6차례 시범경기에서 6이닝 무실점(1안타 7탈삼진 2사4구)으로 호투했다. 확신이 섰다. 무엇보다 손쉽게 시속 150㎞가 넘는 강속구를 던졌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염 감독은 “(김)택형이가 지난해에는 세게 던지다 보니 제구가 안 됐는데, 이제는 가볍게 던져도 150㎞가 나온다. 손혁 투수코치와 함께 투구 메카닉을 교정해 효과를 봤다. 처음에 폼을 교정하고 구속이 143㎞까지 올랐는데, 이제는 평균 146~147㎞는 던진다. 0B-2S와 같은 유리한 볼카운트에서 한 개씩 힘으로 던지면 153㎞도 나온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힘보다는 메카닉으로 던져야 오랫동안 야구할 수 있다”고 조언하며 “미국(메이저리그)에도 갈 수 있는 투수다. 결국 선발로 커야 할 선수”라고 격려했다.

김택형은 이보근, 김세현과 함께 올 시즌 넥센의 뒷문을 지켜야 한다. 넥센 입장에선 이기고 있을 때 김택형이 7회, 이보근이 8회 상대 타선을 틀어막고, 마무리 김세현이 경기를 끝내는 것이 최상의 시나리오다. 김택형이 필승계투조의 선봉에 서는 셈이다. 어깨가 무거울 법하다. 그러나 김택형은 “부담은 없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그의 한마디에 책임감이 묻어났다.

고척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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