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 혼 뺀 ‘오리온 스피드’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3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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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프전 2차전 이어 3차전도 대승
1쿼터부터 속공-빠른 패스로 득점, 전반 45-28… 사실상 승부 갈라

KCC가 작정하고 몸싸움을 하려 했지만 오리온은 재빠르게 피해 다녔다. 스피드가 힘을 제압했다. 오리온은 23일 고양체육관에서 벌어진 2015∼2016 KCC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 4승제) 3차전에서 속공과 조직적인 협력 수비를 앞세워 KCC를 92-70으로 꺾었다. 2연승한 오리온은 2승 1패로 한발 앞서 나갔다.

추승균 KCC 감독은 경기 전 “공수에서 몸싸움을 많이 하라고 주문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오리온은 1쿼터부터 빠른 패스 전환과 속공으로 차곡차곡 점수를 올렸다. 애런 헤인즈(12득점 5리바운드)는 평소보다 한 박자 빠르게 외곽슛을 터뜨렸다. 이승현(9득점 6리바운드)과 허일영(8득점 8리바운드)은 KCC의 하승진(7득점 15리바운드)이 외곽 도움 수비를 하기 위해 골밑을 비우는 틈을 파고들어 득점을 올렸다.

1, 2쿼터에서 추승균 감독이 경기 전 우려했던 상황이 연이어 나왔다. 추승균 감독은 안드레 에밋(27득점 6리바운드)에게 패스나 공격을 빠르게 하라고 주문했다. 그러나 에밋은 공을 오래 소유하다 오리온의 협력 수비에 자주 걸렸다. 패스가 원활하게 연결되지 않아 KCC의 공격이 꼬였다. 에밋은 전반 10득점에 그쳤다. 추 감독은 “오리온 선수들이 외곽에서 뛰어들면서 공격 리바운드를 따낸다”며 대비하라고 했지만 KCC는 번번이 이승현 등에게 리바운드를 내줬다.

오리온은 2쿼터에 투입된 가드 조 잭슨(20득점 7리바운드 7도움)이 경기장을 휘저으면서 외곽슛까지 살아났고 문태종(12득점), 김동욱(13득점)의 3점포로 점수 차를 벌렸다. 오리온은 2쿼터에만 6개의 3점슛을 터뜨렸다.

전반을 45-28로 앞선 오리온은 3쿼터에서도 외곽슛을 작렬시켰다. KCC 수비수들은 잭슨의 현란한 드리블 돌파에 신경을 쓰느라 다른 슈터들의 움직임을 놓쳤다. 오리온은 이승현과 김동욱이 번갈아 3점포를 터뜨리며 일찌감치 승부를 결정지었다. 4차전은 25일 고양체육관에서 벌어진다.
 
고양=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오리온#문태종#kcc#하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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