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기 못물게” 올림픽 단복 긴팔로, 양말도 길게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3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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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체육회 지카 바이러스 대책
TF팀 가동… 4월 현지조사단 파견

지카 바이러스 공포가 한국 국가대표 선수들의 양말 길이까지 바꿔 놓았다.

22일 국내 첫 지카 바이러스 환자가 발생하면서 8월 바이러스의 진원지 브라질에서 열리는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대한 우려가 다시 커지고 있다. 대한체육회도 리우 올림픽에 출전하는 한국 선수단을 지카 바이러스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대책 마련에 비상이 걸렸다.

마땅한 백신이 없는 상황에서 예방책은 우선 바이러스의 주된 감염 경로로 알려진 모기에게 최대한 물리지 않도록 주의하는 데 초점을 맞출 수밖에 없다. 이에 체육회는 모기 기피제를 최대한 확보하기로 했다. 또 선수단복으로 지급되는 와이셔츠를 방충 소재를 활용해 반팔이 아닌 긴팔로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양말도 여름철에 인기가 좋은 발목 길이가 짧은 것 대신 발목을 덮을 수 있도록 길이를 늘이기로 했다.

문화체육관광부, 보건복지부 등 관계기관과 태스크포스(TF)팀을 꾸려 한 달에 한 번 종합대책회의도 하고 있다. 체육회는 또 다음 달 사전조사단을 꾸려 현지 상황을 점검하기로 했다.

브라질에서 전지훈련 중이던 양궁선수단이 지난달 조기 귀국하기도 했지만 이후 다른 종목 선수단은 당초 계획대로 브라질 현지 적응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근대 5종의 경우 월드컵과 테스트 이벤트를 겸한 대회 참가를 위해 선수, 코칭스태프 등 14명이 이달 초부터 약 열흘간 브라질에 다녀왔다. 다음 달 초에는 기계체조 대표팀이 올림픽 출전권이 달린 현지 대회에 출전한다. 5월에는 골프 남녀 대표팀 코치로 선임된 최경주와 박세리가 현지 골프 코스를 답사하고 올 계획이다. 하지만 현지 상황이 악화될 경우 연기되거나 취소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지카바이러스#대한체육회#국가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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