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임영희가 보여주는 ‘베테랑의 품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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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3월 18일 05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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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임영희. 스포츠동아DB
우리은행 임영희. 스포츠동아DB
챔프 1차전 2쿼터 승부처 팀내 최다득점
2차전에선 4쿼터 연속 4득점 노련미 발휘
“수비 애쓰는 후배들의 배려에 늘 고맙다”


올해로 프로 17년차인 우리은행 포워드 임영희(36·178㎝)는 여전히 팀의 주축선수로 활약하며 베테랑의 품격을 보여주고 있다. 그녀는 ‘KDB생명 2015~2016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33경기에 출전해 평균 13.42점으로 쉐키나 스트릭렌(18.34점)에 이어 팀 내 2위에 올랐다. 16일 춘천 호반체육관에서 벌어진 KEB하나은행과의 챔피언 결정전(5전3승제) 1차전에서도 27분33초간 뛰면서 12점·4리바운드·2어시스트로 팀의 66-51 대승을 뒷받침했다. 17일 2차전에선 6점(5리바운드·2어시스트)에 그쳤지만, 승부처가 된 4쿼터 초반 KEB하나은행의 추격을 뿌리치는 연속 4득점을 해내는 노련미를 과시했다.

임영희는 특히 1차전 승부의 분수령이 된 2쿼터에 우리은행 선수 중 최다인 9점을 책임졌다. KEB하나은행이 임영희를 묶기 위해 수비가 좋은 백지은 등을 붙였지만, 임영희는 동료들과의 유기적 움직임을 통해 상대의 수비전략을 무력화시키며 변함없는 활약을 펼쳤다.

임영희는 “득점을 하겠다는 생각보다는 부지런히 움직이면서 다양한 부분에서 역할을 하겠다고 생각했던 게 공격이 잘 풀린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수비할 때 나는 상대의 주득점원을 맡지 않는다. 코칭스태프와 후배들의 배려 덕분인데, 그 때 조금씩 쉴 수 있어 공격에 더 집중할 수 있는 것 같다. 특히 수비를 위해 애쓰는 양지희 등 후배들에게 늘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고 겸손해했다.

임영희는 1차전 도중 상대의 볼을 빼앗기 위해 몸을 던졌다가 사이드라인 쪽에 위치한 관중석 테이블과 부딪혔다. 다행히 부상은 입지 않았지만 위험한 상황이었다. 승리를 향한 열정으로 몸을 사리지 않는 모습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괜찮다”며 웃은 임영희는 “챔프전과 같은 단기전에는 변수가 많다. 한순간도 방심하면 안 된다. 시리즈를 가능한 빨리 끝내고 싶은 마음도 있지만, 매 경기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춘천 |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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