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플레이어] 송은범, 신무기로 4.1이닝 1실점…“이젠 감 잡았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3월 11일 05시 45분


한화는 선발진이 미지수로 꼽히는 팀이다. 송은범의 부활은 올해 한화 마운드의 열쇠인데, 10일 두산과의 시범경기에서 긍정의 가능성을 보여줬다.대전|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한화는 선발진이 미지수로 꼽히는 팀이다. 송은범의 부활은 올해 한화 마운드의 열쇠인데, 10일 두산과의 시범경기에서 긍정의 가능성을 보여줬다.대전|김종원 기자 won@donga.com
시범경기 두산전 슬러브·체인지업 위력
땀의 효과…“캠프서 하루 200개 투구”

“5회까지 던졌다는 데 의미가 있다.”

한화 김성근 감독은 10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시범경기’ 두산전이 끝난 뒤 선발 송은범의 투구에 대해 이렇게 한마디로 정리했다. 이날 송은범은 4.1이닝 동안 2안타 1볼넷 2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아직은 한 차례 등판일 뿐이기에 좀더 지켜봐야겠지만, 올 시즌 그에 대한 기대와 희망을 읽을 수 있는 말이다.

● 안정적 피칭, 4.1이닝 2안타 1볼넷 1실점 역투

송은범은 3회를 제외하고는 완벽한 결과를 냈다. 1회 선두타자 정수빈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깔끔하게 출발한 뒤 2회까지 삼자범퇴로 처리했다. 1회 투구수 14개 중 변화구 8개, 2회 투구수 8개 중 변화구 4개. 평소보다 변화구 구사비율이 높았다. 3회 선두타자 박세혁과 이우성에게 연속안타를 허용하며 1실점했지만, 이후 5회 1사까지 무안타로 막아냈다. 역시 변화구 비율이 높았다. 변화구는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으로 구성됐다.

송은범은 경기 후 “날씨가 추워 볼이 되더라도 빨리 빨리 던지려고 했는데 그래서 좋았나”라며 웃었다. 이날 최고 구속은 146km. 쌀쌀한 날씨와 현 시점에선 괜찮은 구속이다. 그러나 그는 “구속에는 신경 쓰지 않았다”며 올 시즌 신무기로 선보일 슬러브와 체인지업을 테스트했다고 밝혔다.


‘니시구치 효과’ 신무기 슬러브와 체인지업

한화 전력분석팀 자료를 보면 커브 10개, 슬라이더 11개였다. 커브를 주무기로 삼아왔던 송은범은 “사실 커브는 1개만 던졌다. 나머지는 다 슬러브였다”며 “슬러브가 끝에서 빠르게 변화해 시즌 때 커브를 버리고 슬러브를 사용할지, 아니면 커브하고 함께 사용할지 고민이다”고 덧붙였다. 이날 가장 심혈을 기울인 것은 체인지업이었다. 그는 “1회에는 직구를 던질 때와 체인지업을 던질 때 팔 스윙이 달랐는데, 2회부터 비슷해진 것 같았다”며 만족해했다.

한화는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때(2월 23∼3월 3일) 일본프로야구에서 21년(1995∼2015년)간 활약하며 182승을 올린 니시구치 후미야를 인스트럭터로 영입했다. 송은범은 “슬러브와 체인지업 그립을 니시구치 인스트럭터에게 배웠는데, 종전에 내가 던지던 그립과 달랐다. 짧은 기간이었지만 많은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올 시즌 마운드의 키플레이어

송은범은 지난해 FA(프리에이전트)로 4년 34억원의 조건에 한화 유니폼을 입었다. 그러나 지난해 33경기(선발 14경기)에 등판해 2승9패1홀드4세이브, 방어율 7.04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그래서 그는 결혼을 앞두고도 지난해 말 일본 고치 마무리훈련과 미야자키 교육리그까지 참가해 땀을 흘렸다.

땀의 효과가 있었을까. 이날 덕아웃에서 이재우는 송은범에게 “SK 때로 돌아간 것 같다”며 칭찬했다. 그러나 송은범은 “아직은 아닌 것 같다”며 웃더니 “오키나와 캠프 때 하루 200개 이상 투구를 3∼4차례 하고 마지막 귀국하는 날 피칭으로 확실한 감을 잡은 것 같다. 남은 시범경기에서 체인지업을 확실히 내 것으로 만들고, 직구를 던질 때와 팔 스윙이 같도록 신경을 더 쓰겠다”고 말했다.

대전 |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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