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다실책 2위 롯데<2015년>…‘땅볼 투수’ 손승락 효과 볼까?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3월 11일 05시 45분


롯데 손승락. 스포츠동아DB
롯데 손승락. 스포츠동아DB
수비 강화 주력…실책 최소화 목표
흙 교체로 불규칙바운드 감소 기대


지난해 롯데는 최다 실책 2위(114개)였다. 신생팀 kt(118개)와 불과 4개 차이로 부끄러운 수준의 수비력을 보였다. 조원우 감독이 취임 이후 ‘기본기’와 ‘수비’를 유독 강조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런데 롯데는 FA(프리에이전트) 시장에서 4년 60억원이라는 거액을 쓰고 새 마무리투수 손승락(34)을 데려왔다. 손승락은 전형적인 ‘땅볼 유도형’ 투수다. 최다 실책 2위 팀과는 어딘가 어울리지 않는다. 롯데는 이 사실을 간과했거나, 내야진의 수비력을 한 단계 끌어올리겠다는 확신이 있었을 것이다.

● 손승락은 ‘땅볼 유도형’ 투수다!

지난해 손승락의 땅볼-뜬공 비율은 1.90이었고, 롯데의 홈 사직구장에선 2.00으로 좀더 높았다. 손승락은 처음 세이브왕에 오른 2010년에는 땅볼-뜬공 비율 2.58을 기록하기도 했다. 지난해 전체 투수 평균은 1.08. 손승락은 불펜투수(50이닝 이상 투구 기준) 중에서 kt 고영표(2.03)에 이어 2번째로 높았다. 손승락이 주로 구사하는 공은 직구와 컷패스트볼이다. 컷패스트볼은 직구와 유사한 궤적으로 오다 홈플레이트 근처에서 살짝 휘는 특징을 갖고 있다. 배트 중심을 비켜가 땅볼을 유도할 가능성이 높다.

롯데 내야진에 필요한 수비력, 호재는 그라운드 흙 교체!

손승락은 9일 울산에서 벌어진 SK와의 시범경기 개막전에 등판했다. 6타자를 상대로 3차례나 땅볼을 유도했다. 1사 후 첫 출루를 허용했을 때도 유격수 왼쪽으로 향하는 깊숙한 내야안타였고, 2실점(비자책)의 단초를 제공한 2루수 강동수의 실책은 평범한 땅볼이었다. 타구의 코스가 좋았던 내야안타와 달리, 강동수의 실책은 아쉬웠다. 조 감독은 10일 삼성전에 앞서 “기본기와 수비를 계속 강조해왔다. 실수가 안 나올 순 없지만, 집중해서 줄이는 게 필요하다”고 밝혔다. 물론 강동수는 경험이 부족한 백업 선수다. 주전들은 다를 수 있다.

호재도 있다. 롯데는 개막을 앞두고 사직구장 그라운드 흙을 교체했다. 메이저리그에서 쓰는 흙을 가져왔는데, 앞서 미국 서부지역의 흙을 도입한 다른 팀들과 달리 동부지역의 흙을 공수해왔다. 이는 비나 눈이 많이 오는 한국의 기후와 흡사한 동부지역의 흙을 쓰는 편이 낫다는 판단에 따라서였다.

더욱이 국내 다른 구장들과 비교해 가장 높은 등급의 흙이다. 롯데는 점성이 높은 흙의 특성 덕분에 그라운드가 잘 파이지 않아 내야 불규칙 바운드 감소, 수비나 주루 시 더욱 역동적인 움직임과 부상방지 등을 기대하고 있다. 이제 내야진이 달라진 환경에서 손승락을 비롯한 투수들을 잘 돕는 일만 남았다.

울산 | 이명노 기자 niva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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