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쿼터도 안 끝나 박수친 추승균 감독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3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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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 4강 PO 1차전 KGC에 완승
에밋 맹활약 10점차 벌리며 승기 잡아… KGC는 ‘주포’ 이정현 수비에 막혀 완패

“1쿼터가 가장 중요한 것 같다. 플레이오프 승부는 경기감각이 얼마나 빨리 올라오느냐에 달렸다. 6강을 치르고 온 상대가 경기감각을 찾기 전에 몰아붙이겠다.”

경기 전 추승균 감독이 예고한 대로 KCC의 공격은 시작부터 거셌다. 1쿼터 3분 9초를 남기고, 김승기 KGC 감독은 첫 번째 작전시간을 요청했고 추 감독은 박수를 쳤다. 안드레 에밋이 세 번째 3점슛을 성공시킨 직후였다. 점수차는 17-7로 벌어진 상황이었다.

정규리그 우승팀 KCC가 7일 안방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KCC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PO) 1차전에서 KGC를 80-58로 대파하고 챔피언 반지를 향한 기분 좋은 출발을 했다. 그동안 PO 4강에서 1차전을 따낸 팀이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한 확률은 73.7%(28/38)에 달했다.

에밋의 활약은 플레이오프에서도 계속됐다. 1쿼터 첫 득점을 3점슛으로 시작한 에밋이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기까진 5분이 채 걸리지 않았다. 에밋은 이날 3점슛 4개를 포함해 27득점, 8리바운드, 4어시스트를 기록하며 KCC 공격의 선봉에 섰다. KCC의 ‘골리앗’ 하승진 역시 그동안의 평균 출전시간(24분 48초)을 크게 웃도는 30분 57초 동안 뛰며 더블더블(15득점, 16리바운드)로 활약했다.

KCC는 3쿼터에서 김민구가 3점슛을 잇달아 성공시키며 점수차를 19점(52-33)까지 벌렸다. 김 감독은 또 한 번 작전시간을 요청했고 추 감독은 승리를 예감한 듯 하늘로 왼 주먹을 치켜세웠다. 김민구는 이날 3점슛 3개를 포함해 11득점을 하며 대승을 도왔다.

추 감독은 경기 후 “KGC가 6강에서 외곽슛이 좋은 모습을 보였기에 외곽 수비에 주력했는데 연습한 대로 잘됐다. 걱정했던 1쿼터부터 잘해줘 4쿼터까지 흐름이 이어질 수 있었다”고 말했다.

6강 PO 동안 평균 20.8득점을 올리며 KGC의 ‘주포’ 역할을 톡톡히 했던 이정현은 이날 KCC의 외곽 수비에 꽁꽁 묶여 7득점에 그쳤다. 찰스 로드(18득점, 15리바운드)와 마리오 리틀(17득점)이 35점을 합작했지만 벌어진 점수차를 좁히기에는 역부족이었다.

2차전은 9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김 감독은 “로드가 오늘 욕심 때문에 무리한 플레이를 했다. 로드가 중심만 잡아준다면 좋은 경기를 할 것”이라고 했다. 추 감독은 “오늘 우리가 턴오버를 (상대보다 4개 많은) 16개나 했는데 그래서는 안 된다. 식스맨이 들어갈 때도 슛 하나라도 더 주지 말라고 다그친다. 수비에 신경 쓰며 추격의 빌미를 주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전주=임보미 기자 bom@donga.com
#추승균 감독#이정현#kc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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