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밋vs헤인즈…정규리그 종착점에서 누가 웃을까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2월 16일 16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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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드레 에밋(KCC)과 애런 헤인즈(오리온)는 2015~2016 KCC프로농구를 대표하는 테크니션들이다. 소속팀의 주득점원으로 활약하는 둘은 경기가 팽팽한 상황에서 결정적인 득점으로 경기장의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능력을 지녔다.

그러나 정규리그 종착점이 가까워질수록 둘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시즌 초반 에밋은 리카르도 포웰(현 전자랜드)과 움직임이 겹쳐 무리한 공격을 시도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포웰이 전자랜드로 트레이드된 뒤부터 팀플레이에 완벽히 적응했다. 추승균 KCC 감독은 “포웰 대신 영입한 허버트 힐이 골밑 공격을 전담하게 되면서 자유로운 내·외곽 공격을 통한 에밋의 득점력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에밋은 지난해 12월 19일 kt전 이후 20경기에서 모두 20득점 이상을 기록하며 KCC의 연승 행진을 이끌었다. 그는 상대의 집중마크 속에서도 흥분하지 않고, 드리블로 공간을 만들거나 절묘한 패스로 동료의 득점을 돕고 있다. 피로 누적이 우려되지만 추 감독은 걱정하지 않고 있다. 추 감독은 “경기가 열리는 날 가장 먼저 훈련을 시작하는 선수가 에밋이다. 힘든 일정 속에서도 몸 관리를 철저히 해왔기 때문에 체력에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8시즌 동안 국내 무대에서 뛰면서 두 차례 득점왕에 올랐던 헤인즈의 공격력은 프로농구 최고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빠른 속공과 정확한 미들 슛을 갖춘 그는 지난해 11월 중순 부상을 당하기 전까지 경기당 평균 25.9득점을 기록하며 오리온의 돌풍을 이끌었다. 그러나 4일 부상에서 복귀한 뒤에는 팀플레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헤인즈의 개인 득점은 경기당 평균 27.8점(15일 기준)으로 올랐지만 팀은 2승 3패의 부진에 빠졌다. 헤인즈가 볼을 갖고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동료 조 잭슨과 국내 선수들의 득점력이 줄었기 때문이다. 오리온은 플레이오프를 대비해 외국인 선수들의 활용법을 찾는 것이 시급해졌다. 추일승 오리온 감독은 “헤인즈가 이기적인 플레이를 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면서도 “두 외국인 선수를 활용하는 조직적인 전술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정윤철기자 trigg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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